모든 것을 바꿀 운명. 테슬라 ‘모델S’

2012-10-03 12:52 오전
손재권

 

모든 것을 바꿀 운명. 테슬라 ‘모델 S’

 

테슬라의 ‘모델 S’




실리콘밸리 지역(Bay Area) 기업과 학교가 ‘최근’들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가 쏟아진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시스코 등 한번 들어 아는 기업도 있고 뉘앙스, 알테라 등 특정 분야 전문가들만 잘 아는 아는 기업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한번도 못들어봤지만 각 분야의 리딩 회사도 많다. 실리콘밸리는 IT 기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도 있다. 도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혼다? 아니다. 바로 ‘테슬라(Tesla)’ 얘기다.
이스트 베이(East Bay)의 프리몬트(Fremont)는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아니 새로운 제조공정을 상징하는 성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본사가 프리몬트에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0년 첫 전기차 ‘로스트터(Roadstar)’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 ‘모델 S(Medel S)’라는 스포츠카를 선보였다.
지난주말 뉴욕타임즈 등에서 모델S 리뷰가 나왔다. 모델 S는 전기차가 제대로, 멀리, 속도를 내면서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불식시킨 최초의 ‘100% 전기차’라는 평가다.
모델S에는 85킬로 짜리 이온베터리팩이 차체 아래에 있다. 한번 충전으로 265마일(426km)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했다. 테슬라는 앞으로 40킬로와트, 60킬로와트 배터리팩을 내장한 차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에 따라 저장 용량이 다른 것이다.
산호세의 산타나로(Santana Low)에 테슬라 전시장이 있어서 봤는데 정말 ‘사고 싶은(아니 타고싶은)’ 스포츠카였다.
테슬라의 모델S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분명해 보인다.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IT, 에너지 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S는 왜 게임 체인저인가? 

1. 탄소제로 자동차
전기차는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빠르기까지 하다. 그 자체로 게임 체인저다.

2. 새로운 제조 공정 기법의 등장
 제너럴 포드는 지난 1923년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자동차를 생산했다.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컨베이어 벨트에 플랫폼이 지나가면 누구는 타이어를 붙이고 문짝을 붙이며 라이트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포드는 최초의 ‘포드카’를 7882개 공정으로 조립했다고 한다. 이후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방식 제조공정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 중장비 등 모든 제조 공정에 도입, 글로벌 ‘산업화’의 물꼬를 텄다. 이 차의 이름은 ‘모델 T’다. 모델T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 공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 회사는 어떤 플랫폼을 만들고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 더 싸게, 더 좋게, 더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가의 이슈로 옮겨갔다. 지금의 모든 자동차는 ‘모델T’의 후예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모델S는 생산 기법이 다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컨베이어베트를 걷어내고 자석을 이용한 운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리적 접촉 없이 자기적 힘을 이용해서 차체가 지지되고 조정되는 방식이다. 이 회사 바닥에 설치된 자석은 생산 라인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해줘서 ‘주문’ 상황에 따라 공장 설비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전 주문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1명의 직원이 여러 공정을 담당한다.
전기차는 알려진대로 전통적인 ‘자동차’보다는 ‘가전’ ‘IT’에 더 가까운 제조 공정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배터리부터 부품까지 계열사로 보유한 LG그룹이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Car Maker가 되기 위해 노리고 있는 것이다.

3. 슈퍼스테이션 등장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페이팔의 창업자이가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기도 한 실리콘밸리의 대표 CEO중 한명(하이컨셉 하이터치 블로그 참조 http://health20.kr/1654)는 지난주 (9월 24일) 캘리포니아 지역에 6개 ‘슈퍼스테이션’으로 불리는 충전소를 오픈했다. 모델S 드라이버는 무료로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재미있게도 슈퍼스테이션은 태양광으로 자체 충전된다. 30분 정도면 ‘만땅’이 된다고 한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Hot, Flat and Crowded’에서 각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지으면 지역 경제도 살고 탄소제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바 있다.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 ‘6개’ 뿐이라고 볼 수 있고 한번 충전하는데 3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슈퍼스테이션은 전기차 보급 속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스탠포드에도 자체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이 있다.  

4. 커넥티드 카
모델S는 그 자체로 IT 시스템인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이기도 하다. 차 내에 아이패드를 통해 운전 시스템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2012. 10. 2 first post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