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2016-12-13 05:38 오전
손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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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라!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Innovate or Die)!”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997년 ‘MS 기업의 원칙’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보기술(IT)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그는 ‘죽음’에 빗대 강조했다. 비록 MS는 모바일 시대 혁신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그 원칙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혁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5~8일 열리는 CES 2017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17만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 업체만 약 3만3000개에 달하고 7500여 미디어가 취재 경쟁을 벌인다.

2017년은 특히 CES 개최 50주년 되는 해로 특별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CES에서 한 해를 관통하는 화두를 던져왔던 만큼 CES 2017에서도 비즈니스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발표와 전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경제신문은 CTA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CES 2017에서 나오는 생생한 현장 뉴스를 국내 독자에게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경 뉴스 역시 CES를 찾는 글로벌 참석자들은 물론 CES 인터넷 홈페이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인공지능 퍼스트 월드

CES 2017 핵심 이슈는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이다.

CES 2016에서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IBM 비즈니스 모델을 ‘인공지능 기술’로 완전히 바꾸는 ‘코그니티브 시대’를 선언한 이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이 ‘인공지능 퍼스트’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관련 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구글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기 ‘구글 홈’과 아마존 알렉사 기반 ‘에코’ ‘에코닷’ 등이 대표 제품들이다. 페이스북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발표한 10년 로드맵에서 “인공지능이 미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에는 더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자는 ‘자율주행차’다. 해마다 모터쇼를 방불케 했던 CES는 내년엔 ‘자율주행 모터쇼’로서 명성을 더할 전망이다. 포드, GM, 닛산, 도요타, 혼다, 현대차 등 글로벌 10대 완성차 업체들과 보쉬, 모빌아이, 센서다인 등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표하고 전시한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1월 5일 CES 기조연설을 통해 닛산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한다. 또 자율주행 칩(GPU)으로 일약 반도체 업체 신성으로 떠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1월 4일 사전 기조연설에서 CES 개막을 알린다. 주최 측이 마련한 슈퍼세션(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길거리 새로운 법칙’ ‘인공지능 기술의 도전 과제’ 등도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여행·수면·스포츠 신기술 등장

CES 2017에서 선보일 신기술은 무엇일까. 드론? 가상현실? 증강현실? 이런 기술과 제품, 서비스는 세상에 나온 지 이미 3~4년이 흘렀다. 신기술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진화했다. CES 2017에서도 중국 DJI가 새로운 버전의 팬텀 드론을, 오큘러스는 진화한 가상현실 기기를 전시할 것이다.

CES 2017에서 선보일 신기술은 ‘여행’과 ‘수면(잠)’이 될 것이다. 단지 ‘테크놀로지’ 영역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신기술로 정의하면 그렇다.

세계 최대 크루즈 여행사인 카니발의 아널드 도널드 CEO가 1일 5일 ‘커넥티드 경험’을 주제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도널드 CEO는 이 자리에서 사물인터넷 기반 맞춤형 여행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행업 CEO가 CES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CTA 측에서 상당히 공들여 초청했다는 후문이다.

수면 테크와 스포츠 테크도 새롭게 부각될 주제다. 수면 테크는 기술을 통해 수면시간을 체크하고 숙면을 도와준다. CTA 측은 ‘수면 테크 마켓 플레이스(샌즈엑스포)’를 열 예정이다. 스포츠 테크는 신성장 영역이다. 향후 가상·증강현실 기술 및 게임과 결합해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7에서는 e스포츠 사무총장이 나와 ‘스포츠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내년은 CES 50주년 되는 해

2017년은 CES가 개최된 지 50주년 되는 해다. 주최 측은 CES 50년의 가전·기술 혁신 역사를 돌이켜보는 특별전시 개최를 예고했다. 실제 CES는 TV, 냉장고, 홈시어터 등이 주로 전시되는 세계 최대 ‘가전쇼’로 불리다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모바일 전시회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자동차, 드론, 3D 프린터, 가상현실 기기 등 첨단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기술 전시회로 변모했다. 주최 측도 지난해부터 ‘전미가전협회(CEA)’에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로 이름을 바꾸며 시대에 맞는 변신 노력을 기울였다.

게리 셔피로 CTA 회장은 “기술이 놀랍도록 바뀌고 있는데 우리도 결코 안주할 수 없었다. CES는 그동안 무선기술부터 자동차, 헬스케어까지 각 분야 혁신을 수용하면서 진화해왔다. 미래 기술에 빨리 적응하고 조직을 변화시켜야 한다. CES 2017을 통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 / 실리콘밸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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