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 시대, 스타트업의 황금기다”

2017-01-25 07:02 오전
손재권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래서 10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입니다. 10년이란 시간은 일하는데는 꽤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일을 즐긴다면 금방 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53, CEO)의 말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의 성장 비결에 대해 한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CES 기조연설 무대에서 선 직후 매일경제를 포함한 약 20명의 글로벌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젠슨 황 CEO는 CES2017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BB8), 가상현실(VR), 게임, 인공지능 기반 TV, 음성인식 기기(스팟)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첨단 제품을 쏟아냈다.

이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했다. CES에서 엔비디아 뉴스컨퍼런스에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참석했는데 엔비디아의 성장을 직접 지켜보는 것 같아 뿌듯했다. 2014년엔 ‘모바일’로의 변신을 주로 얘기하더니 2015년부터는 ‘자율주행’ ‘인공지능’으로 뉴스 컨퍼런스의 주제를 완전히 바꿨다. 자율주행차가 가능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도 엔비디아 젠슨 황의 키노트 덕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자 CEO 답게 기자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보여준 엔비디아의 놀라운 성장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란 기자의 질문에 “지금 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것은 특권이다. 가능한 많이 움직이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컴퓨팅이 메인프레임부터 미니컴퓨터, 서버, 개인컴퓨터(PC), 인터넷, 모바일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런 단계는 항상 10년 또는 15년 주기로 바뀌어왔다. 지금은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컴퓨팅 시대에 진입했다”며 “처음으로 딥러닝과 GPU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고 새 도구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그 중간에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에 들어가는 핵심 GPU 칩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인공지능 시대 최고 스타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젠슨 황 CEO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현존하는 업체 중에 제대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엔비디아는 이미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내장 돼 있고 나도 매일 운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주장하는 업체는 많을 수 있지만 실제로 보여주고 사용 가능한 제품은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인텔, 퀄컴,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PC 및 모바일 CPU는 명령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도록 설계된 반면 엔비디아의 GPU는 대량의 이미지 및 데이터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칩이다. 자율주행차, VR, 딥러닝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중요하게 되면서 GPU 시장이 급성장했고 오랫동안 이 시장을 개척한 엔비디아가 그 혜택을 보게 됐다.

AI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젠슨황 CEO

 

젠슨 황 CEO는 CPU와 GPU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CPU와 GPU가 서로 다른 두 가지다. 둘 다 컴퓨터 내부에 필하다. 마치 소금과 후추와 같다. CPU는 명령 처리를 위해 설계되었다. 그리고 GPU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됐다. GPU는 매우 큰 작업 부하를 매우 빠르게 처리 할 수 ​​있습니다. 제트기와 거의 비슷하지만 전투기와 같다. 많은 작업량을 수행하려면 큰 엔진이 장착 된 큰 비행기가 필요하다. 두 개의 프로세서는 매우 다르다.  그것은 당신이하고 싶은 직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즉,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딥러닝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등장한 기술이 아니며 엔비디아는 시장과 기술이 성숙할 때 까지 미리 예측하고 대비했기 때문에 CES2017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선택할 때 공통점이 있다. 시장이 크냐 작냐는 선택 기준이 아니다. 그 일이 중요한가. 그리고 GPU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가. 해야할 일이 어려운가. 일이 독창적인가의 여부다”며 “자율주행차, 게임, 가상현실, 데이터센터, 로봇 등은 이 모든 것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차와 로봇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연구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올 것이라고 믿었고 지금 그 것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1/3은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이 오간 것 같다.

젠슨 황 CEO는 CES2017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 대신 ‘인공지능 차(AI Car)’란 개념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가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인공지능 차’는 자동차와 사람의 관계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엔비디아는 CES2017에서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협력해서 오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 차를 내놓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차는 운전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그에 맞춰 운전하게 되는 것이다. 아침에는 사무실로 저녁에는 집으로 운행하고 차고 문을 자동으로 개폐할 뿐만 아니라, 탑승자 선호도에 맞춰 실내온도를 조정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당신이 “나는 여기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면 비행기가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하는 것처럼 그 길을 갈 것이다. 일부 또는 모든 경로에서 자율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자율주행이 안되면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차가 당신에게 말할 수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 말은 차가 당신을 위해 운전하지 않을 때에도 당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공 지능 자동차 개념은 자율 차량보다 큰 개념이다. 그래서 나는 ‘자율차’를 말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AI 차이라고 부른다다. 나는 이 AI 차가 2 개의 기본적인 기능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는 당신을 위해 운전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당신을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를위한 더 나은 발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100조달러에 달하는 교통 분야 혁명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는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게는 기회가 없는 것일까?

젠슨 황 CEO는 “지금은 오히려 스타트업의 황금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15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과 일하고 있다.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기업과 일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플랫폼이 클라우드에 투입되고 있다. 이 같은 자산이 스타트업과 연결되면 스타트업은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데이터도 엔비디아나 구글이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각 스타트업은 자신의 데이터를 가지게 된다. AI 때문에 더 많은 마이크로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AI 엔진으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젠슨황 CEO는 데이터를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모두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는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 세계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Nvidia는 칩을 설계한다. 칩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있다. 그것은 우리 회사 내부에 있다. 또 어부인 누군가는 하천의 온도에 관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그는 기후에 관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데이터가 아마존(Amazon)에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는 와인 관련 데이터가 있지 구글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데이터는 바로 거기에 존재한다. Google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그것은 당신의 데이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AI 때문에 이 같은 마이크로 기업(스타트업)들이 급증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인공 지능으로 맥주를 양조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들은 아마존에서 사용할 수없는 맥주를 양조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Google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AI 엔진으로이 정보를 사용하여 새로운 통찰력을 발견 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게 좋은 시기다”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 석사를 마친 후 서른살이 되던 지난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키웠다. 스탠포드에 그의 이름을 딴 엔지니어링 건물을 기증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기부 활동도 해오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S 2017 키노트는 꼭 챙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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