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진입, 이제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2015년부터 세계는 본격적인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오는 2020년까지 연결된 디바이스 수는 500억개로 늘어나고 자동차, 가전, 홈 등이 추가로 ‘네트워크 기기’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정보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의 발전, 모바일로의 수렴,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는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쉽게 예측이 안될 정도다.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이 많아질 것이며 기존 권력(기업, 정부, 세력 등)은 한번 잡은 힘을 놓지 않으려 애를 쓸 것이다. 한국의 ‘우파라치(우버 신고시 100만원 지급)’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가치를 파괴하려는 세력(우버)와 기존 법질서를 지키면서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는 세력(택시협회 및 서울시)의 싸움과 갈등으로 해석되야 한다. 앞으로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우파라치’라고 감히 꼽아본다. 앞으로 기업도 더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을 것이다. 기존 기업은 무너지지 않으려 할 것이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신진 세력도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 시대에는 큰 기업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업이 승리한다. 회사의 업력, 연혁과 상관없이 빠르게 의사결정 하는 회사는 계속 변신에 성공할 것이며 갓 시작한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변화에 수동적이면 금방 낙오될 것이다. 지금은 ‘무엇을’ 경영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경영할 중요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매주 금요일에 배달되는 매일경제 MBA 지면은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오늘자(2014년 12월 26일)에 10대 키워드를 뽑았다. 1. 맡기는 리더십 2. 권력을 경계하라 3. 인적 다양성 .. 다양성이 지배를 높인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 5. […]
D씽킹 : 창조와 혁신이란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이다 창조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발명과 비슷하다. 하지만 발명이 주로 천재적인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면서 나오는 것이고 지적재산권(IP)에 의해 보호되고 보호받으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창조’는 한 사람이 아닌 어려 사람의 협업에 의해 만드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플랫폼) 되도록 무료로 공개한다. 창조나 발명이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같다. 불편함을 느끼거나 현재 존재하는 제품(서비스)보다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한다(Solve the problem)”는 것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기본 정신이다. 큰 기업이나 작은 기업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화를 꿈꾼다. 다수 실리콘밸리들은 속마음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모두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회사를 시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짓이 아니다. 기업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에 창업을 하는 것이다. 구글은 아예 ‘인류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나서며 ‘Solve X‘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 에너지 고갈, 기후변화, 도시 빈민 등 사회가 발전할 수록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사회 문제도 창조적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 처럼 ‘디자인 씽킹’을 다른말로 표현한다면 ‘문제 해결 방법론’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를 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되고 파괴되며 창조한다. 디 스쿨은 이를 체계화하고 이론으로 만든 것이다. 디 스쿨에서 […]
<NYT가 경쟁자로 꼽은 회사들. 전통적 미디어 보다 파괴적 혁신을 하는 미디어들이 많다> 지난 25일 신문협회에서 주최한 ‘국제뉴스미디어협회’ CEO 초청 간담회에 다녀와서 핵심 내용을 정리해봤다.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는 국제신문협회(WAN)과 더불어 글로벌 미디어의 양대 단체다. 이 내용을 정리하고 공개한 이유는 얼 윌킨슨 INMA CEO가 비교적 현재 글로벌 미디어 트렌드를 잘 정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 각국 신문사를 돌아다니면서 인사이트를 얻은 것 같다. 기대했던 것보다 자료가 많았다. 윌킨슨씨는 국내 신문 관계자들 앞에서 “더이상 당신들의 ‘할아버지’가 알던 신문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왜 변해야 하는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아마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한 것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협회에서 주관한 세미나 장면> 국내에서도 뉴욕타임즈 ‘혁신(Innovation)’ 보고서(번역본 링크)가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번역되고 회람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석에서는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앞다퉈 얘기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미디어의 미래를 모르는가? 그렇지 않다. 국내 미디어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실천에 옮기는 회사를 찾아보긴 힘들다. ‘미래’를 글로 말해야 하는 저널리즘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주류 미디어들도 미래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빠르게 실행하고 앞으로 나가는 신생 미디어에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다. 뉴욕타임즈 ‘혁신’ 보고서는 사실 실패 보고서이자 ‘경고’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즈도 엄청나게 시도를 많이 했으나 내부에서 수많은 싸움 끝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고백과 같은 보고서다. 이 보고서의 주어는 뉴욕타임즈가 아니라 ‘서카’ ‘버즈피드’ ‘허프포’ […]
<영화 ‘허’에서 주인공이 해변을 거닐며 OS 사만다와 대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CEO 사티아 나델라가 한국에 다녀갔다. 예전 MS CEO 입국과 강연은 예전엔 대단한 이슈였다. 빌 게이츠는 한마디 한마디가 `미래 예언자’로 인식 돼 보도됐으며 스티브 발머도 올때마다 화제를 몰고 왔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은 상황을 바꿔놨다. 애플과 구글이 관심사다. MS가 새 제품을 내놔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됐다. 타일 모양의 윈도8 운영체제는 한번 써보고 싶긴했지만 기존 윈도 체제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끌어 오기엔 부족했다. 윈도폰 OS의 `사실상’ 실패는 핵심 사업인 `윈도’에도 영향을 줬다. 워낙 구글 안드로이드, 크롬과 애플의 iOS가 익숙해져서 이제는 윈도가 불편해졌다. 개발자 출신 사티아 나델라는 이 같은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이 것이 내한 강연의 관전 포인트였다. 개발자를 유인할만한 당근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MS의 연례 개발자대회 `테크데이즈’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의 강연을 접하는 국내 언론의 시각은 그가 `누구를’ 만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럴만했다. 어떤 비즈니스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MS는 삼성전자와 거액의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초점이 됐다. <테크데이즈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나델라의 기조연설에서 나의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코르타나(Cortana)’ 였다. 그는 “코르타나는 올해 우리가 생산성을 재정의하겠다는 노력의 핵심이다. 나의 모든 개인 데이터, 업무 데이터를 볼 때 내 […]
우버, 그들은 동사다 최근 스파크랩스의 NEXT 컨퍼런스에 참가, `컨텍스트의 시대(The Age of Context)’의 저자 로버트 스코블을 만나 인터뷰했다. 로버트 스코블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블로거인데 구글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를 먼저 착용하고 리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컨텍스트의 시대’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이 책에는 폭력을 막는 속옷이나 암을 발견하는 속옷, 티셔츠 배터리, 스마트 마스크 등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이 것들이 모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실제 이 같은 제품을 연구하고 시제품을 내놓고 있는 제품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웨어러블, 사물 인터넷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제품’이 아닌 메가 트렌드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바이블이 되기에 충분하다. 스코블 인터뷰 시간을 짧았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물었고 재미있게 답변을 했다. 그 중에서 몇가지는 `딱’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역시 거침없는 친구였다. 인터뷰는 녹취하지 않았고 생각나는 부분만 적었다. <사진/손재권> 처음에 “매일경제신문의 손재권 기자다”라고 하니 스코블은 대끔 “신문? 종이가 뭐지?(Newspaper? What is Paper?)”라고 대답을 했다. 일부러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애플 워치’에 대한 것이었다. “놀랍다. 세상에 이런 제품은 처음이다”란 대답이 나올 줄 알았으나 의외의 말을 했다. 그는 “약간 실망했다. 좀 더 세련되길 원했다. 배터리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본다. 하지만 4개 센서가 들어가 있는 것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구글 글라스는 어떨까? 스코블은 구글 글라스를 먼저 착용하고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사진을 올려 유명해졌다. 구글 I/O에서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레리 […]
지난 9일 애플 아이폰6, 6플러스 공개 이벤트를 구글 닥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XoIoObjzZy6zmivqAHOwEeMyCW-r82SM_PoqusO7Mjs/edit 캘리포니아에서 9시면 한국시간 새벽 2시인데 잠 안자고 보는 분들 많았다. 페북과 트위터에도 글이 올라간다. 하지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어 12시쯤 만들었고 야밤에도 동시접속 50~100명을 넘기는 등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시도한 이유는 ‘직관’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애플 이벤트는 수많은 이야기 꺼리가 쏟아지고 각계 전문가들이 한마디씩 한다. 외신과 전문가들 의견에 자신의 의견은 묻히거나 꼬리를 내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첫 느낌이 가장 솔직하고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종합적인 의견을 거쳐 더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느낌은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실제 행사 이후에도 문서 편집이 계속됐고 구글닥스 기준으로 30장이 넘는 문서가 만들어졌다. 앞으로도 계속 편집이 될 것이다.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블로그에 올려본다) 누구의 의견도 아닌 ‘내가 본 애플 이벤트’ (이 문서의 단축 URL: http://j.mp/apple9914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C 달아도 되죠? 조현길 문서에 기여한 사람: 이형록, 레디, 김정혁, 늑대, 조현길(@gedwarp), 김인순, 김홍석(페이지 번호만 넣었음^^), KM & 손재권 아무나 추가해주세요. 좋은 자료 있으면 문서에 붙여주세요. 의견과 함께 자료도 같이 나눠요 ➨ 데안자 칼리지 플린트센터에서 빈소년합창단 공연을 봤었는데 .. 오늘은 집에서 애플 라이브 이벤트 중계를 봅니다. 빈소년합창단 공연 볼 때 와이프에게 “여기가 1984년 스티브 잡스가 맥킨토시를 […]
토마 피케티 교수가 오늘(2014년 9월 19일) 제 15회 세계지식포럼 사전 행사에 와서 강연을 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21세기 자본’에 대해 짧은 강연에 이어 국내외 석학들과 논쟁을 벌였다. 그의 핵심 주장인 `자본세’에 대해 논쟁이 있었고 그는 여전히 `자본세’가 세계적인 현상인 경제 불평등, 양극화, 1%대 99%의 사회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국 경제학자들은 한국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침에 구글 라이브 중계(https://docs.google.com/document/d/14SXa8A8ckKWwp71XrSnGdJYmvENwKNNiaBLSBDDuf3w/edit)를 했다. 피케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중간에 많이 다운이 됐다. 경제학자 주장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2014년 들어 세계의 질서가 바뀌는 가운데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주장을 내놨기 때문에 관심을 모은 것 같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생산성이 올라가지는 않고 성장률도 둔화된 가운데 리더립 부재와 극심한 양극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국도 `피케티 열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의 핵심 주장이자 논쟁을 불러온 `글로벌 자본세’, `누진세’ 등이 양극화 극복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지만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케티 현상’을 `글로벌 자본세는 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업가 정신을 훼손한다’ 등의 반박 주장이 나오는 것도 어설퍼 보인다. 그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세습 자본’이다. 재능이나 노력보다는 태생이 중요했던 중세 `세습 자본주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 대기업, 재벌 뿐만 아니라 작은 중소기업, 심지어 교회까지 `세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이면 아는 상식에 속한다. […]
책은 읽는 것이 아니다. 경험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책을 너무 안읽어요” ”지하철에도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뿐이에요. 책 읽는 사람이 실종됐습니다” 책 안읽는 사회. 책 안읽는 대한민국.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조사(2013년)’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은 9.2권(월 0.76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2년 8000여 곳에 달했던 동네 서점도 2014년에는 100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서점이 없어진 자리에 술집이나 프렌차이즈 커피숍이 생긴 것은 더이상 낙심할 일이 아닐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압도적으로 1위인 반면 1인당 독서량은 꼴찌다. 유엔 191개 회원국 중에서도 166위에 머물렀다. 출판사도 어렵다. 통계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출판사가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은 양서가 점차 없어지고 교과서 및 영어 참고서가 베스트셀러 상위 순위에 올라가 있다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이제 `무엇을’ 읽느냐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 지식인들은 한결같이 `책 안읽는 사회’를 개탄한다. 지식 사회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공공도서관을 늘리고 각종 지원책을 늘리면서 `책 읽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에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학교 등과 전국 각지에서 한 달 동안 6500여 건의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서관 확충, 출판사에 대한 지원 등으로는 `책 읽는 사회’로 분위기 대전환이 어려우며 스마트폰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들고다닐 것 같지 […]
<나이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광고. 안전한 플레이가 가장 위험한 플레이다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슛을 해야지요 슛을” ”아 … 왜 슛을 하지 않나요. 저 순간에 왜 공을 돌리나요” ”패널티박스 근처에서는 슛으로 결정을 지어줘야 합니다. 뺏기면 바로 위기가 와요” 한국 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전에서 TV 해설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시청자들도 답답하기 마찬가지였다. 패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많았음에도 슛을 하지 않고 패스하는 장면에서 한숨 쉬는 축구팬들이 많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과거처럼 `참가에 의의’를 두거나 `경험 쌓기’에 주력하는 팀이라면 모르겠다. 하지만 16강, 8강 또는 그 이상을 원하는 팀이라면 공격의 순도를 높여야하고 더 많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결과에 국민들이 크게 실망했던 이유는 알제리, 벨기에전 패배가 단순 패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알제리전에서는 전반전에 단 한번의 슈팅도 해보지 못했다. 벨기에전에서는 선수가 한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벨기에팀에 후반에 한골을 내줘 0-1로 졌다. 한국 대표팀 성과는 통계적으로는 최악은 아니었다. 유효슈팅 60%, 뛴거리 111km, 패스성공률 70%, 패스시도 1150회 등이다. 일본이나 16강에 진출한 알제리와 비교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가장 답답한 장면은 좋은 찬스에서 공 돌리기를 한 순간일 것이다. 한국팀의 경기를 `눈치축구 (Peer Pressing Football)’라고 규정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선수의 볼을 뺏는 것이 아니라 전후방 가릴 것없이 강한 눈치보기에 대한 압박으로 결정적 순간에 패스를 하고 말았다. 이해할 수 […]
<구글I/O 2014에 등장한 삼성 기어 라이브 (사진/ The verge)> 구글I/O 2014 리뷰(2) … 구글과 삼성의 정치학 구글 “웰컴 백 삼성”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구글I/O에 등장한 `한일관’이라니. 애플 WWDC나 구글 I/O에 등장하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시연에는 샌프란시스코(SF)가 자주 등장한다. 지도(맵)에 등장하는 지명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다. 당연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대회를 하기 때문이고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Bay Area)에 근무하고 살기 때문이다. 자갓(Zagat), 오픈테이블(OpenTable), 옐프(Yelp) 앱이 자주 시연되는데 식당을 찾을 때 이탈리안이나 스시, 타이 음식점이 자주 소개된다. 아무래도 개발자들이 자주 찾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구글 I/O 2014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일관’이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설명하면서 핀터레스트에 `핀’한 식당을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키노트를 지켜보는데 중간에 안드로이드TV를 설명하면서 2NE1의 `컴백홈’ 음악이 흘러나와서 또 반가웠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I/O 참석자들에게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내장된 삼성 기어 라이브와 LG G 와치를 준다고 했다(작년엔 크롬 북을 받았다). LG 유플러스 로고도 나오고(안드로이드 TV 협력사) 기아자동차(안드로이드 오토 협력사) 등 한국 브랜드가 유난히 많이 키노트에 보였다. `구글에도 한류’라는 촌스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새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한국 기업과 많이 협업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만큼 많은 한국인 개발자들이 구글과 파트너가 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꾸로 구글이 새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한국의 브랜드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 한일관에 자주 가는 것도 이해가 간다(사실 엘카미노에 있는 산타클라라 `장수장’이나 `구이구이’가 더 괜찮다. 특히 구이구이는 한국에서도 가끔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