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퀘이크_3 : 한국산 스마트TV가 시장 혁신에 실패한 이유 “지난해 6월 혼수품으로 46인치 스마트TV를 구입한 정수민 씨(가명·33). TV로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막상 TV를 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정 씨는 TV 시청 외엔 특별히 활용하는 기능이 없다. 자판 없이 리모컨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게 불편한 데다 IPTV를 통해 100여개 채널을 쭉 둘러보기만 해도 저녁 시간이 훌쩍 가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인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 훨씬 편하다. 차라리 저렴한 LED TV나 살 걸 후회가 된다”고 털어놓는다” (매경이코노미. 2013. 1. 21. ‘논란 끊이지 않는 스마트TV‘) 스마트TV를 구입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비단 정씨만은 아닐 것이다. 비싼 값에 최신형 TV를 구입했는데 쓰임새는 ‘화질좋은 최신형 TV’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회’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리모콘에 말하면 프로그램을 찾아주고 리모콘으로 마우스 조작하듯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스마트TV는 여유가 된다면 집에 한대쯤 가지고 있기 괜찮은 아이템이다. 사실 정씨도 TV로 자유롭게 서핑을 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기회(집들이)를 한두번쯤은 의무로 해야 하는 신혼집에 ‘나를 표현하는(다른 말로 보여주기)’ 위한 아이템으로 46인치 최신형 TV보다 적합한 아이템은 없다는 생각으로 부풀지 않았을까. 저렴한 LED TV 보다는 최신형 스마트TV가 집으로 놀러온 일가친척, 친구들의 “우와~~”를 유발하기에는 더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정씨가 과연 ‘TV의 효용’을 생각했을까? 아닐 것이다. […]
넷플릭스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주요 출연진.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이다. 미디어퀘이크 (2) : 넷플릭스 디스럽트(Netflix Disrupt)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봤어? 재미있던데” “아직 못봤어요. 그런데 그거 어디서 해요? TV에선 안보이던데” “넷플릭스” 최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두 젊은 미국인이 하는 대화를 들었다. 요새 미드 중 화제는 단연 ‘하우스 오브 카드’다.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에서 하는데도 말이다. 물론 시청률이 높아서도 아니다. 아직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얼마정도 나오는지 아직 모른다. 기존 시청률 산정 방식으로 계산이 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 시리즈와 사업자 넥플릭스가 미국 미디어 산업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40개국에서 3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영화, TV 드라마 사업자다. 한국에서는 저작권 등의 이슈로 서비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은 잘 모르지만 미디어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에 대해 최소 한번 이상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지난해(2012년) 8월,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월 7.99달러씩 내는 넷플릭스에 즉시 가입했다. 궁금했다. 어떤 서비스 인지. 이후 서비스 이용 6개월이 넘어서면서 점차 미디어 이용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면서 케이블TV(컴케스트) 이용 요금(인터넷과 번들 110달러/월)이 더 비싸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케이블 선을 뽑고 아이패드와 TV를 연결시켜 넷플릭스를 큰 […]
MediaQuake(1) 시청률이 바뀐다 .. 닐슨과 빌보드 지난 2월 4일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미식 축구 ‘슈퍼볼(SuperBowl)’을 봤다. 샌프란시스코(SF) 49ners가 올라왔기 때문인지 우리 동네에서는 슈퍼에 맥주가 동나고 슈퍼볼 시간에는 차도 잘 다니지 않았다. (SF 49ers는 홈구장을 우리 집에서 5~10분 거리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 결과는 아쉽게 졌지만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게 경기가 진행되서 재미있었다. 유명한 중간 공연(비욘세)과 기업들이 슈퍼볼에 맞춰 내놓는 광고까지 1년내 미국의 최대 이벤트로 불릴만 했다. 미식 축구 경기 자체보다 주변 이벤트(공연, 광고)까지 즐겨야 슈퍼볼임을 실감. 슈퍼볼 이벤트를 모멘텀으로 가져 가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보면 이 경기는 SF와 볼티모어만의 경쟁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경기는 미국에서 과연 몇명이 봤을까? 미국 최고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1억1300만명에 달한다. 시청률이 무려 48.1% 였다. 미국에서 TV를 가진 시청자들의 절반가까이 이날 슈퍼볼을 지켜봤다. 포티나이너스가 막판 추격을 한 4쿼터에는 시청률이 52.9%에 달했다. 슈퍼볼 기아자동차 광고 미국인들은 이 경기를 TV만으로 봤을까? 아니다. 아이패드나 인터넷으로 시청한 사람도 상당할 것이다. 실제 닐슨에서는 이날 아이패드 등 스트리밍으로 경기를 지켜본 사람도 300만명에 달한다고 조사했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한 TV 시청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봤을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TV를 켜놓고 아이패드를 동시에 시청한 것일까? 아니면 아이패드만으로 시청한 것일까? 스마트 디바이스가 널리 보급 돼 있고 유튜브가 보편화 되면서 미디어 소비 방식은 크게 바뀌고 있다. […]
8비트 퍼스널컴퓨터 ‘아타리’가 나왔던 1979년 CES (사진 From +The Verge) CES2013 리뷰(2) : Jack’s Choice 7 신년 벽두 개최하는 CES나 2월 바르셀로나에서 하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를 보면 테크/모바일 기업의 일년을 조망할 수 있다. 업체들은 1년동안 고민하고 연구개발한 결과를 연초 전시회에 내놓고 언론이나 소비자 반응을 본 후 시장에 내놓을 시기를 결정한다. 그래서 CES나 MWC를 보면 한해를 관통하는 트렌드가 보인다. 나는 지난 4~5년간 CES 또는 MWC에 가서 직접 취재하고 기사 작성을 했는데 4~5년째 계속 들여다보니 나름대로 시각이 생겼다. 해외 언론은 뉴욕타임즈, WSJ 등 유력지나 CNET, 엔가젯 등 전문 미디어나 모두 자신들의 시각을 담은 새제품을 골라서 독자들에게 공개한다. 하지만 해외 미디어들의 선택은 너무 자의적이어서 동의하지 못하는 제품도 많았고 특히 한국 기업 제품은 무시하고 일본 편향적인 제품을 골라서 속상하기도 한적이 있다. 한국 미디어도 트렌드 기사를 쓴다. 하지만 ‘빅샷’ 이나 ‘얘기되는’ 것 중심으로 쓰기 때문에 디테일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트렌드 쓸만한 지면도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나도 외신에서 ‘흥미로운 가젯 Top 7’ 처럼 내맘대로 CES2013 TOP 7을 골라봤다. 기준은 1. 새로워야 한다. 2. 지난해보다 확실히 진보해야 한다. 3. 멋있어야 한다. 4. 산업적 의미가 있어야 한다. 등.. Jack’s Choice(대략 무순) : CES2013편. 1. 뉴욕타임즈 부스 CES 뉴욕타임즈 부스 CES에 미디어는 대부분 ‘취재단’으로 온다. 공식 파트너 미디어인 CNET과 엔가젯은 스튜디오를 차려 실시간으로 방송도 했다. 한국에서는 기자단만 약 6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