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정 필요한 전쟁은..

2012-12-15 12:18 오전
손재권



오늘 오전(금) 2007년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사건 이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발생했다.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적인 사건. 모든 방송에서 특집 뉴스로 실시간으로 다루고 있다. 피해자수, 범인 등에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희생자는 무고한 시민과 특히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미국인들 충격이 정말 클 듯.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어린이들이 희생 돼 정말 가슴이 아프다. 
 

 

나는 2007년 조승희 사건 취재하러 버지니아공대에 직접 갔기 때문에 총기난사 사건이 ‘남의 일’ 같지는 않다. 이들이 받는 충격과 해당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로 크다.

어떤 정신병자가 자신의 부모님도 살해하고 초등학교에 가서 무차별 난사한 사건은 예방하기 정말 힘들다.

더 큰 문제는 이러다 잠잠해진다는 것이다. 모두 “충격받았다” “정말 큰 문제다”라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다.
총기 규제에 대해 목소리가 높아지겠지만 잠시일뿐. 미국인들은 갈수록 처참해지는 총기난사 사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간만 흘러보낸다.
미국은 ‘민주주의’ ‘인권’ ‘자유’ 라는 가치에 대해 다른 나라에 까지 간섭할 정도로 한목소리로 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나의 안전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침묵한다. ‘총기 소유의 자유’가 ‘총기난사 피해로부터의 자유’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근본적인 이유는 깊게 모르겠으나 미국에서 총기 소유의 자유는 언론의 자유 등과 함께 마치 기본권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민주당, 공화당 따로 없어 보인다. 

총기소지 하지 않는 미국인도 많고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들도 대다수이지만 ‘총기소지의 자유’ 제한에 대해서는 다들 논쟁만 할뿐 액션을 취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미국 최대 로비 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 : National Rifle Association)’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이 협회의 논리(총기 소유를 하지 못하게 하는 애는 것보다 내가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다)는 대 정부, 의회 로비가 아니더라도 미국인들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과 싸우며 들인 비용과 희생을 생각하면 ‘총기 난사와의 전쟁’은 왜 가만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 쓴 비용과 희생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미국이 그토록 중동 문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미국을 싫어하는 테러리스트들, 미국인을 증오하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본토와 미국인을 지키기 위해서란 논리다. 조지 W 부시가 후세인을 제거하고 이라크를 침공한 명분(결국 거짓으로 밝혀졌지만)은 이라크가 대량학살 무기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대량학살 무기를 만들어 미국 본토와 미국인을 위협하기 때문에 그를 제거해야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미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기난사 사건을 보면 중동 또는 북한으로 부터 날아오는 미사일이 위협적인 것인가 어떤 정신병자가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벌이는 총기난사 사건이 더 위협적인가 의심이 간다. 

미국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더 잠재적 위협인지. 하지만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나 NRA 등 이익단체들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위협’을 과장(또는 포장)하는 것이 더 돈이 되는지…  
미국이 진정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은 미국밖에서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 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소외된 이웃이 저지르는 참사와의 전쟁’이 아닐까.
 

이 무고한 어린이들을 지키는 것보다 저 소중한 싸움이 있을까..


그렇다고 가만 있을 것인가? 앞으로 미국은 앞으로 총기 소유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풀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예를들어 SF영화(이 것도 마이너리티리포트)처럼 범죄를 미리 예상해서 검거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상’이 가능해진 이유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때문이다.
그동안 총기 난사 사건 분석해보면 20대, 남성이 가장 많고 흑인, 히스페닉, 아시안, 백인 등 인종도 대략 분석해 본 후 인터넷으로 ‘총기’ ‘살인’ ‘마약’ 등등 범죄 가능성 높은 키워드 검색 많이 한 사람 분석해보면 대략 예측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범죄 가능성 높은 사람들 프로파일링해서 FBI나 CIA가 가지고 있어서 분석하면 최소한 ‘총기 난사’ 예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워싱턴DC에서 한 기자출신 블로거가 만든 사이트(http://homicidewatch.org/)에서 살인 사건을 계속 기록하고 추적한 결과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게 돼 실제 범죄 예방에 쓰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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