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Election(3) : 타임라인 폴리틱스_앙가주망

2013-01-02 01:46 오전
손재권

타임라인 폴리틱스(Timeline Politics) : 앙가주망(Engagement)

-한미 대선에 SNS가 미친 영향(3)

1편 : 투표는 전염된다
2편 : 모멘텀 전쟁

*** 후보가 승리합니다! – ‘명품 타임라인’ 
정말 보기 싫은 트위터 메시지가 자꾸 뜬다. 어떻게 해야할까? 
“언팔(unfollow)하면 되는거 아니에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 사람을 언팔한지 오래다. 하지만 ‘명품 타임라인’이라는 사람의 메시지가 다른 팔로어가 리트윗한 메시지를 타고 들어왔다. 이 사람도 언팔해야 하나?

이렇게 트위터, 페이스북에는 정치적 메시지들이 넘쳐난다. 트위터, 페이스북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나 비난하는 글, 개인의 정치적 소신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아도, 보수나 진보 등 한쪽에 쏠린 메시지를 보고싶지 않아도 보인다. 팔로(Follow)하지 않아도 내가 팔로하고 있는 사람이 특정 메시지를 리트윗한 것 만으로도 자신의 타임라인에 보이게 마련이다. 왜 일까?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이용자 스스로 정치 메시지를 배제하고 싶으면 어느정도 없앨 수는 있다. 
특정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리트윗하는 팔로어 마저 언팔(Unfollow)하면 된다.
그러나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왜냐면 전체 SNS 이용자의 약 2/3 가량이 정치적 이슈를 포스팅하거나 리트윗하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왜 정치 포스팅이 많은가? 

퓨리서치센터가 2012년 9월 발표한 ‘소셜미디어와 정치참여‘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트위터나 페이스북 사용자의 약 66%가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 행동(메시지를 남기거나 리트윗하는 행위)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한 전체 미국인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50대 이상 보다는 20~30대 젊은 이용자의 SNS를 통한 정치 참여 비중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어릴 수록 SNS에서 올라오는 정치적 의견이나 사진 등을 좋아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SNS에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기도 한다.
심지어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기도 하고 SNS에서 정치적 그룹에 가입하는 등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
젊은 층일수록 SNS를 통한 정치적 행동에 민감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SNS는 시나브로 정치적 참여의 장이 되고 있으며 특히 정치에 무관심하기 쉬운 20~30대 젊은 층의 정치적 관심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그릇 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의회에서 법을 다르고 행정부가 정부 정책을 다루는 정치는 일상 생활에 매우 깊이 영향을 미친다.
민주주의가 제도화되지 않고 국민의 정치 참여가 제한된 국가일수록 ‘정치는 정치인이나 소수 엘리트들만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아무리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기도 한다.

글로벌 플랫폼이자 검열이 불가능한 SNS는 사회참여(앙가주망, Engagement)를 유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SNS는 이미 일반 시민과 후보자들이 좀 더 가깝게 의견을 교환하고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여러 정책을 일반 시민들이 옆에서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가 됐다.
한국은 물론 미국의 정치인들 대부분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각각 계정을 통해 시민들과 의사소통에 나서는 일은 이제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지난 2011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예맨 등 중동 지역 민주화에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터넷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SNS를 이용해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시위를 조직하는 한편 검거를 피하는 방법이나 최루탄 대응 요령 등을 참가자에게 전달했다.
요약하자면 (1)20~30대 (2)정치 (3)SNS는 묘한 교집합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것이 어떤 계기를 만나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된다.
2011년 상반기 중동에서 그랬고 하반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보여줬으며 한국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양한 정치적 의견이 표현되는 트위터는 한국,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은 물론 남미, 아시아 지역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트위터는 일반 유권자와 정치인이 1:1로 연결 돼  ‘풀뿌리 선거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했다는 정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인이 표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후보자가 유권자를 1:1로 만나서 직접 설득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순간 후보자가 유권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과거엔 ‘집회’라는 이름으로 수만명이 광장에 모여 유세를 들었지만 미디어의 발달로 대선토론이나 신문에 나오는 공약이 대신했다.
트위터는 다시 한번 유권자와 후보자가 1:1로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정치적 폭발력을 가지게 했다. 

트위터는 정치, 선거와 궁합이 잘 맞는 플랫폼이다.
트위터는 2012년을 넘어 2014년, 2017년에는 더욱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차례 선거에서 증명이 됐다.  정치인들의 90%는 트위터 계정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정치인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SNS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게 하고 이를 정치인들이 활용할때 폭발력을 발휘해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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