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소식을 듣고 떠올랐던 일곱가지 생각
1. 190억달러는 시작
-스타트업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를 찍었음. 개발자나 스타트업에게는 이제 $19B … 190억달러까지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줄 수 있음. . 이 기록 깨려면 최소 20B 인데 모바일 앱 분야에서는 이정도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몇년 지나면 이 기록도 깨진다. 그것은 모바일 앱이 아니라 SW HW 로봇이나 바이오 분야가 될 것 같다.
2. 로또를 무색케한 딜
-이 정도 되면 로또 보다 더 한 로또
-한화로 20조원이고 직원 32명인데. 인당 도대체 얼마나 받는 것일까. 로또 보다 더 확률 높은 비즈니스가 스타트업이 됐다. 로또 한다고 매주말 TV앞에서 숫자 맞추느니 괜찮은 스타트업해서 매진하는게 더 확률 높을 것이다. 실제 개발자들을 흥분시키는 돈임에 틀림없다.
3. `위대함’을 보이기엔 아직 서툰 마크 저커버그
-지금까지만 해도 대단한 성과이지만 위대함을 보이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 선배들(스티브 잡스 포함)을 뛰어 넘을만한 재능을 보인 1번 타자임은 분명하다.
-20대인 마크 저커버그는 구글 레리 페이지에 비해서는 아마추어다. 아직 비즈니스 경험은 적고 야망은 크다보니 190억달러나 질렀다.
-비즈니스 관련 딜은 주변 상의하지 않고 거의 혼자 결정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딜을 처음 듣고 페북 내에서도 우려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가 우기는데 막지 못했을 것 같다. 페북은 저커버그가 우기는데 주변에서 말릴 수 있는 그런 회사는 아니다.
-저커버그에게도 멘토가 많다. 실리콘벨리 거의 모든 CEO와 VC들이 그의 멘토다. 하지만 결정적인 사람이 필요하다. 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에릭 슈미트라는 걸출한 경영자가 수년 완충해준 결과 오늘의 위대함을 만들지 않았나. 저커버그는 일반 멘토가 아니라 결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순간에 조언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한 것 같다. 저커버그 주변에 사람이 없다.
4. VC인 세콰이어 캐피털
-세콰이어 캐피털은 또 다시 신화를 쐈는데 야구로 말하면 추신수를 천문학적인 돈을 안겨주고 윤석민을 볼티모어로 보낸 스캇 보라스 같은 존재다.
-한국의 스타트업은 스캇 보라스같은 존재를 찾아 실리콘밸리로 도전해야 추신수나 윤석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마시라. 우선 추신수같이 메이저리그 중하위팀에서 검증 됐거나 윤석민 처럼 최소한 한국 리그를 평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조차 그만그만한 실력으로 깡으로만 메이저리그 도전한다면 결과는 …
5. 나의 카카오톡 계정의 가치는 100만원?
허접한 왓츠앱에 190억달러면 라인이나 카카오는 도대체 얼마 가치가 있는건가. 왓츠앱은 미국 1위 이기 때문에 이 정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는 이 이상 더 받기 힘들다. 왓츠앱보다 여러모로 훌륭한 라인과 카카오 정도 자본 성과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래서 김범수 의장… IPO 좀 더 미루는건 어떠하신지.
-왓츠앱 계산법으로 보면 메신저 가입자당 가치가 42불 정도 나온다. 가입자당 42불에 인수한 것임. 이것으로 단순하게 대입해보면 카톡 1인당 4만5000원 가치. 나의 카카오 친구 수가 2200명이니 더 단순하게 계산하면 내 전화번호 카카오 계정의 가치는 약 100만원짜리임.
-다만 … 카카오는 실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아쉽게도 미국 진출이 ‘불가능’함.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IPO하는 이유일 수도…
6. 왓츠앱의 시장가치, 소니보다 높다.
-와츠앱 190억달러. 기존 기업과 비교해보면… 소니는 시가총액이 177억달러. 즉 왓츠앱이 소니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얘기. 불쌍한 소니지만 왓츠앱이 이정도 가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실리콘밸리의 머니 게임에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이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직원 23명의 모바일 앱 회사가 소니보다 가치가 높다는 것은 동의할 수가 없다.
-심지어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시총 157억달러)보다 왓츠앱 가치가 높다.
-시총 기준 넷플릭스 256억달러, 테슬라 237억달러, 아마존은 1595억달러. 삼성전자는 1766억달러.
7. All about 생태계
김영훈 MS 상무님의 의문 … “흥미로운 분석에 감사. 그런데 여전히 엄청난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궁금한데.. 허접한 왓츠앱이 페북의 기반을 흔드는 위협이었으니 이를 제거하는 비용인 동시에 모바일에서의 수익모델 창출수단이었다든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듣고 싶은데요”에 대해 저의 생각.
-왓츠앱이 정말 위협적이라고 하더라도 20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르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지금도 있지만 팀을 별도로 만들어서 앱으로 뚝딱 만들어 페이스북내 홍보 수단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최소 수억명 가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하면 돈은 수억원도 안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20조원이라는 돈을 지릅니다.
-MS 구글 페북 등 플랫폼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작은 기업을 인수하는 이유는 그 자체 사업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시장과 개발자들에게 주는 ‘신호’라고 보여집니다.
-저커버그가 주고 싶은 첫번째 ‘신호’는’모바일’ 입니다. 페이스북은 온전히 모바일 회사이며 이를 위해 모바일 메신저는 필수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PC 시대 창업한 회사이고 한동안 모바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페이스북=모바일 이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20조원은 아깝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만약 페이스북이 모바일에 올인하지 않는다면 회사 내외적으로 미래에 대한 의심을 받게 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싸이월드나 네이트온 등의 훌륭한 PC 기반 서비스들이 스마트폰 등장한지 한참 지난 후에도 모바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다음도 모바일로 먼저 돌아섰으나 네이버에 추격당한 것은 그만큼 ‘모바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전환은 모바일 앱을 내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입니다. 회사 철학, 조직, 서비스 등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이어 왓츠앱 인수로 시장에 페북=모바일에 올인 이란 신호를 줍니다.
두 번째는 개발자들에게 주는 신호입니다. 이제 모바일앱이 20조원짜리 비즈니스가 됐으니 그 이상의 것을 개발 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길 수 있으며 페이스북도 이 정도 배팅할 능력이 되니 페북 생태계 안에서 놀아도 된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돈의 액수가 너무 커보이긴 합니다. 페북이 열심히 하고 개발자들이 붙으면 이 액수는 훗날 ‘겨우 20조원’이란 얘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돈놀이라고 생각하면 곧 버블로 판명이 날 것입니다.
카카오의 미국 진출이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