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인치의 갤럭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다
갤럭시S5의 경제학 (Ecomomics of GalaxyS5)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갤럭시S5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건 좋은 느낌일꺼야”
지난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5를 발표한 이후 제품 출시를 약 한 달 정도 남겨 놓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주변의 기대와 각종 소문이 뒤섞여 ‘초긴장’ 상태다. 이 와중에 갤럭시S5 초기 물량 130만대를 전량 폐기했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하고 부품을 일부 생산하는 중요한 협력사 공장이 불에 타기도 했다.
점입가경으로 한국의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은 2014년 3월 27일, 갤럭시S5를 글로벌 출시 예정일(4월 11일)보다 보름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S5가 글로벌 제품과 비교해 다른 사양이 있는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출시가 된 셈이 됐다.
분명 좋은 뉴스는 아니다. 갤럭시S 시리즈 역사상 출시전 가장 노이즈가 많은 제품이 됐기 때문이다. 불운의 전조일까, 행운의 액땜일까.
갤럭시S5는 삼성전자 역사상 출시 전에 가장 관심을 모은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직전 열린 `모바일 언팩(Unpack)’ 행사에는 5580명이 참석(2013년 뉴욕 라디오시티에서 열린 갤럭시S4 언팩 행사때는 약 4000명 참석)했고 인터넷으로도 전세계에서 3800만명이 시청했다. 뒤늦게 유튜브를 통해 비디오를 통해 시청한 사람도 23만3000명에 달한다. 언팩 사상 최대 인원을 경신했다.
올해 언팩은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전자계열사(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를 포함한 삼성그룹이 무선사업부 성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면서 `갤럭시S5′ 판매량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물론 관련 계열사의 실적과 주가도 춤을 추게 된다.
삼성의 경쟁사는 물론 모바일 생태계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관심있게 지켜봤다. 삼성이 선택한 스팩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모바일 1위 제조사로 어떤 부품을 쓰고 성능을 보이느냐에 따라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갤럭시S5.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유지하려는 삼성전자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MWC2014 직전 개최된 삼성 언팩에 관람객들이 가는 모습>
1. 갤럭시S5, 3년만에 MWC에서 공개한 이유
삼성전자가 MWC에서 전략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3년만이다. 지난 2012년 MWC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갤럭시S4는 뉴욕 맨하탄의 라디오시티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왜 MWC 직전에 공개했을까?
첫째 마케팅비 축소의 현실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마케팅비를 크게 줄이기로 했으며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140억달러(약 14조8300억원)를 집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90억~1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비 축소는 어느정도 예상했으나 가장 놀랐던 것은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 슈퍼볼 광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슈퍼볼은 최고 미식축구팀을 가리는 경기 뿐만 아니라 최고 광고를 겨루는 대회이기도 하다.
업체들은 슈퍼볼 광고 제작은 물론 이슈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몇 해 동안 삼성전자는 슈퍼볼, 아카데미 시상식, 에미상 시상식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 되는 행사의 큰 손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슈퍼볼을 건너뛰었다. 같은 시기 개최된 소치 동계올림픽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 삼성전자는 슈퍼볼을 건너뛸 지언정 올림픽을 건너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올림픽에는 거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광고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물량을 쏟아 부었다.
마케팅비 축소는 연초 개최되는 ‘삼성포럼’에도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1월 CES를 마친 후 각 대륙을 돌면서 바이어와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삼성 포럼(Samsung Forum)’을 개최, 그해 나올 신제품을 공개한다. 올해는 유럽은 스페인 말라가, 중남미는 멕시코 칸쿤에서 열었으며 서남아, 동남아, 중국 포럼은 모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였다. 예년에는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성대하게 개최했으나 올해는 예산을 줄여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개최했다.
이런 의미에서 올 하반기 선보일 ‘갤럭시 노트4(출시 확정)’도 독일 IFA가 열리는 베를린(2014년 9월 5일~10일 에서 9월 4일쯤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할 것이 확실시되며 노트4의 출시는 10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의 마케팅비 축소와 ‘스마트 지출(Smart spending)’은 의도하지 않은 대박을 낳기도 한다.
2014년 삼성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갤럭시 노트3와 TV 등을 후원하고 간접 광고도 하기로 했다. 이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런이 찍은 이 ‘셀카’는 역사상 최대 트윗 기록을 경신했고 아직도 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헐리우드 대 스타들이 한데 모여 찍고 엘런이 갤럭시 노트3를 들고 “트위터 리트윗 기록을 경신해보자”라고 말한 순간 트위터 이용자들은 실제 움직였다.광고비를 대거 책정한 마케팅은 역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한 광고는 그 어떤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갤럭시S5를 MWC에서 공개, 통신사업자에게 다시한번 “삼성은 사업자 맞춤형 제품을 만든다”고 각인시키는 계기로 만든 효과를 봤다.
MWC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연장이 아니다. GSMA라고 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연례 회의다. 통신사 CEO들과 간부들이 일년에 한번씩 모이는데 기왕이면 제조사들도 함께 보자라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MWC 전시회다.
스마트폰을 아무리 제조해도 통신 사업자들이 판매해주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것이 모바일의 속성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공개할 때 제품의 가격을 명시한다. 통신 사업자들이 애플 제품 판매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단 한번도 제품의 가격을 공개한 적이 없다. 왜냐면 각국별, 사업자별로 가격과 스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각국 통신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출고가를 정한다. 4G LTE를 도입하는 국가, 사업자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양판점에서 직접 판매하는 시장(오픈 마켓)보다 사업자 개통을 통해 구매하는 시장(클로즈드 마켓)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오픈 마켓 시장이었으나 통신 사업자들이 3G에 이어 4G LTE를 도입하면서 클로즈드 마켓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심카드만 구입하고 단말기는 유통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심 카드(Sim Card)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구매하는 것이 마진이 높을 수밖에 없다(한국처럼).
글로벌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줄어드는 매출을 상쇄하기 위해 마진이 높은 최신형 LTE폰을 대량 유통하려 할 것이고 1번 선택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갤럭시S5)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자 맞춤형’ 스마트폰 제조에 일가견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아닌가.
통신사업자들이 “이런 저런 앱을 깔고 우리가 돈 좀 벌게 이런 기능을 더 넣어 출시해주세요”라고 하면 삼성전자는 “옛써!!”하면서 그 다음날 가져다 주고 모토롤라는 “한달 걸리는데요”, 노키아는 “좀 보구요”라고 하는 일화가 있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혼자 잘난 척하지 않고 다시 통신 사업자 행사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통신 사업자들의 만족은 판매량을 늘려준다.
2. 갤럭시S5의 스팩 역주행 왜?
삼성전자에는 ‘규범(Norm)’이 있다. 가장 혁신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곧 혁신이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제품이 곧 혁신이라는 철학이다.
갤럭시S5를 처음 보고 이 같은 철학을 다시한번 떠올렸다.
S5의 가장 놀라운 점은 ‘낮아진 스팩’ 이다. 삼성전자는 핵심 스팩을 갤럭시S4 수준으로 맞췄으며 오히려 노트3보다 사양을 낮추는 ‘스팩 역주행’을 했다.
크기는 5.1인치로 커지기는 했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 AP는S4와 사양이 유사하고 모바일 DRAM 용량도 S4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아이폰S5에서도 넣었던 64비트 AP도 아니고 기존 32비트를 유지한 것은 전략 스마트폰 치고는 다운그레이드다. D램도 노트3는 3기가인데 S5는 2기가다. 2기가 D램은 갤럭시S2부터 유지 돼 왔다. 카메라 화소가 높아지고 앱도 많아지고 있어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콘텐츠 수요가 커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의외의 선택이다.
물론 지문인식을 탑재하였고, 방수, 방진 기능도 추가시켰고 카메라도 13메가 픽셀에서 16메가픽셀로 높였지만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라고 보기는 힘들다.
<갤럭시S5 주요 사양의 진화>
<갤럭시S5와 사양 비교표>
“혁신이 없었다”는 비판을 들을 각오로 만든 과감한 ‘스팩 역주행’이며 MWC에서 선보인 경쟁제품인 LG전자 G프로2나 소니모바일의 엑스페리아Z2에 비해 사양이 떨어진다.
홍체인식 센서, QHD 디스플레이, 3~4기가 모바일D램, 64비트 AP 등 부품이 없거나 못만들어서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선택이다.
왜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스팩을 낮춘 것일까?
우선 고가(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성장 정체에 진입한 상황에서 스팩을 무작정 높이는 것은 한마디로 ‘돈 들어가는데 수익은 없는’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0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은 부품도 비싸고 마케팅비도 많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추가로 지출해줘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반대로 비싼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원한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고가 부품을 써서 기대 이하로 판매될 제품을 만드는 것은 재앙이 온다는 것을 갤럭시S4가 증명했다.
갤럭시S5에서는 원가 비중이 높은 3대 부품(AP, 디스플레이, 배터리) 사양은 기대보다 낮추고 소비자 조사를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 “고 대답한 방수, 방진, 지문인식, 카메라, 배터리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보이지 않는 것은 불편하지 않게만 하고 보이는 부분은 성능을 높여서 갤럭시S4.5가 아닌 s ‘S5’라는 이름에 걸맞는 제품이 되도록 했다.
때문에 S5 출시 직후 기본 사양에 QHD, 메탈 외장, 3~4기가 모바일 D램, 64비트 AP 등을 탑재한 초고가 S5인 `갤럭시S5 프라임’을 출시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가격이 혁신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가격은 곧 혁신이다. 혁신이란 고가의 부품을 잘 조립해서 고가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고가 부품을 저렴하게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14년 3월 27일 SK텔레콤으로 출시된 갤럭시S5의 한국 출고가는 86만6800원으로 나왔다. 1년전 출시된 갤럭시S4의 89만9000원보다 낮았다. 이 정도 가격에다 보조금 까지 포함하면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S5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 나온 제품들이 머쓱하게 됐으며 이는 갤럭시S5는 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대가 점점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S6’도 핵심 관건은 고사양이지만 가격은 S5와 같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은 무조건 높은 기능이 아니라 제조사들이 어떤 ‘기능’을 선택할 것인가 여부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 앞으로 소비자들도 같은 값이라면 브랜드와 함께 기능을 보고 스마트폰을 고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2년간 영업이익 추이(헤럴드경제)>
3.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갤럭시S5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10조1600억원)하면서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았던 고공 행진이 4분기에는 18.3% 줄어든 8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2012년 4분기(8조8000억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9조원은 넘긴다”는 분위기였으나 8조원대 초반을 기록하자 주가도 많이 빠졌다.
계열사는 쇼크가 더 심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적자로 돌아섰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적자를 간신히 면한 정도로 실적이 나빠졌다.
실적이 나빠진 원인은 한마디로 S4가 기대 만큼 팔리지 않아 생산하고 남은 스마트폰 재고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만약 실적 쇼크를 당하지 않으려 했으면 4분기 연말 시즌에 대폭 할인을 해 팔아 넘기고 재고를 소진하면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사 하루이틀 하나”는 정신으로 과감히 재고를 떠안고 실적 쇼크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5 때문이다. 시장에 저가로 뿌려진 갤럭시S4는 S5 판매에도 큰 영향을 준다. 휴대폰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이 저가로 시장에 나온 S4를 구매하면 S5를 구매하지 않게 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올해(2014년) 쌓아둔 것은 올해 털고 가자는 의미도 있었고 회사 안팎에 갤럭시 시리즈가 잘나가면서 보여진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고 위기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올해는 오늘의 1등 스마트폰 삼성을 만든 ‘갤럭시S3’가 나온지 2년째 되는 해로 교체 수요가 예정 돼 있다. 갤스3는 2년간 7500만대를 팔아 효자 상품이 됐다.
여기에 유럽과 중국 시장 중심으로 LTE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2년전 노키아, 블랙베리, HTC 를 선택한 소비자들이 교체할 때 현실적으로 대안이 삼성, 애플 뿐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양사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3년 4분기 기준 78.1%에 달한다. ‘애삼’ 커플의 독점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애플이 제품을 일찍 내놓지 않는다면 이 수요는 삼성이 더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에 대한 기대와 교체 수요로 인해 S5는 5000~60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된다면 올해 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 실적은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2014년 삼성과 구글의 정치학 .. 탈구글과 인구글
삼성과 애플의 관계는 확실하다. 전세계적인 규모로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허 소송전까지 진행하고 있다. 상대방을 인정하지만 친해질 수는 없는 친구 사이다.
삼성과 구글은 어떨까? 삼성과 구글의 관계를 보고 있자면 ‘서로 필요하지만 언제 뒷통수 칠지 모르는 (친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삼성은 파트너로서 구글을 어려워하고 있으며 현직에 있는 일부 삼성 직원들은 “구글은 겉과 속이 다르다”며 싫어하기까지 한다. 구글에게 삼성은 필요하지만 매우 버거운 상대이며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적어도 2014년 1월까지는 그랬다.
2013년 3월 14일 삼성 언팩 에피소드 1에서 발표한 갤럭시S4에는 삼성이 사실상 ‘탈구글’을 선언한 흔적이 곳곳에 드러났다. ‘갤럭시S4’ 의 하이라이트는 성능 보다 삼성이 선보인 다양한 소프트웨어 였다.
구글 번역기를 연상시키는 ‘S번역기’와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S보이스’ , 각종 센서와 악세서리를 통해 걸음수와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S헬스’ 등을 선보였다.
이날 처음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을 연상시키는 삼성 앱스와 콘텐츠 허브인 S허브도 있다.
동 시간대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시청한 이날 언팩 행사의 첫 느낌은 “삼성, 구글을 지우다’였다. 행사 내내 신종균 사장은 구글이나 안드로이드라는 단어는 단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이 2011년 8월, 모토롤라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삼성전자는 위기감에 휩싸였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2년과 2013년 삼성전자의 화두는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 이었다. 이 같은 위기감으로 독자적 서비스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자사 전략폰인 갤럭시S4에 대거 탑재시켜 입지를 강화하고자 했다.
여기에 2013년 4분기 출시한 태블릿PC인 갤럭시 노트 12에는 자체 개발한 ‘메거진 UX’를 탑재하며 안드로이드 OS를 무색케 하기도 했다. 실제 메거진UX는 보면 안드로이드 버전이 젤리빈, 킷캣 무엇이 됐든 상관없어 보이게 만든다. 메거진 UX는 플립보드 스타일의 UX다. 윈도의 스타일UX도 비슷한 모양으로 이용자가 앱을 선택하면 넘어가듯 실행이 되는 UX다.
메거진UX는 삼성전자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출범시킨 이후 고전하다가 만들어낸 최대 역작으로 보여진다.
<삼성의 새 UI인 ‘메거진UX’>
삼성은 왜 ‘메거진 UX’를 개발했을까?
운영체제(OS)를 빌려쓰는 삼성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타이젠이나 파이어폭스 등 대안OS가 아닌 ‘서비스 플랫폼’ 전략이기 때문이다.
OS는 빌려쓰 돼 서비스를 OS위에 덮어서 OS를 의식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미들웨어를 OS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글의 ‘크롬’도 서비스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은 OS 안드로이드가 있지만 웹 브라우저인 ‘크롬’을 사실상 OS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구글의 크롬북은 크롬으로 구동되는 노트북이다. 삼성전자는 크롬을 보면서 ‘서비스 플랫폼’이 OS가 없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기 시작했다.
삼성의 ‘메거진 UX’는 그 전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갤럭시 탭 프로와 갤럭시 노트 프로는 삼성전자가 2014년 태블릿과 B2B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하면서 내놓은 ‘야심작’이다.
태블릿에 이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에서도 기존 터치위즈UI 대신 메거진UX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글은 ‘비상’이 걸렸다. 세계 1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사실상 안드로이드를 지우려 하고 있으며 이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급박한 나머지 구글이 삼성에 메거진UX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사이 구글과 삼성에서 중요한 뉴스가 발표됐다. 구글은 2011년 사들인 모토롤라를 2014년 1월 레노보에 팔고 스마트폰 제조업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땠다. 이와 함께 구글과 삼성은 장기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10년간 서로 개발’할’ 특허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구글과 삼성이 최소 10년간 혼자 독식하려 하지 않고 ‘같이 먹고살자’고 합의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구글은 삼성의 독자 행보가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삼성도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아무리 강화해도 1, 2년 만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3년 4월. 레리 페이지가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찍은 사진. 신종균 사장,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 레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겸 CE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부회장(미래전략실정). 구글과 삼성 경영자가 총 출동했다. 구글과 삼성의 오너와 경영자가 뒤섞여 공개적으로 찍은 사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극적으로 연출된 장면이고 다시 이 장면 찍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 결과물일까. 1년만인 2014년 2월. 삼성의 ‘탈구글’ 의지는 많이 퇴색됐다.
S5에서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는 강조하지 않았으며 워치온과 그룹 플레이 등 소소한 앱만 부각 시켰다. 갤럭시S5에서 메거진UX보다 기존 터치위즈UI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발표만 보면 S4에 비해 삼성전자는 삼성앱스나 삼성SW 등을 주요 기능으로 강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미리 탑재하는 삼성 자체 앱을 줄인다고 공식화했다.
신 사장은 MWC2014 한국 기자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앱이 선탑재 돼 출시되다보니 많다는 지적이 있어서 이번에 정리를 하게 됐다. 이제부터는 많은 앱을 다운로드 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구글의 요청에 의해 삼성 스마트폰 콘텐츠를 축소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구글과 사이가 좋다.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글의 요청이나 삼성의 자체 판단이 아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삼성 자체 앱은 줄어드는 반면 구글 앱은 늘어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세계 2억대가 판매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삼성 음성인식 앱이나 S번역기 등을 사용하는지 알 수가 없다. 구글 앱과 중복되기도 하고 사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결국 삼성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총괄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디어솔루션센터(MSC)는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 시계 기어2와 기어2 네오>
5. 기어2와 기어2 네오 그리고 타이젠
삼성전자가 2013년 9월 갤럭시 노트3와 함께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를 선보였을 때 적잖은 전문가들이 “실험적 기기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시도는 의미있다고 볼 수 있겠으나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실제 둔탁한 외형과 30만원대 가격은 쉽게 소비자들을 파고들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나 언론사 리뷰어 말고는 갤럭시 기어를 차고 다닌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가 얼마나 판매됐는지 구체적 숫자도 밝히지 않았다. 반품이 많다는 것만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갤럭시 기어’는 제품의 품질이 나쁜 것이 아니다. 실제 차고 다녀보니 외신의 혹평보다는 훨씬 괜찮은 제품임을 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할만한 매력 포인트를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실제 ‘갤럭시 기어’는 실험적인 디바이스가 되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발표한 스마트 시계는 ‘기어2’와 기어2에서 카메라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춘 ‘기어 2 네오’ 였다. ‘갤럭시 기어2’가 아니었다.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를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디바이스에만 사용한다. 지금은 단종된 ‘옴니아’ 브랜드가 윈도모바일(현 윈도폰) OS에만 사용한 것과 같다.
삼성전자는 윈도폰OS 기반 스마트폰도 만들고 있는데 윈도폰OS 이름은 ‘아티브’다. 삼성은 윈도폰 기반의 PC와 모바일 디바이스는 ‘아티브’로 브랜딩하고 있다.
<MWC2014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삼성 개발자 데이. 타이젠 개발자들이 모였다. 개발자들은 이미 성숙된 안드로이드와 iOS 사이에서 타이젠이 새롭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계속 탐색하고 있다>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삼성의 OS ‘타이젠(Tizen)’을 사용했다. 타이젠은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모든 전자기기에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개방형 운영 체제다. 웹 기반 OS이고 변형이 자유로워 안드로이드, iOS, 윈도 등에 비해 프로그램을 쉽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젠 스마트폰과 TV가 먼저 나올줄 알았는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사용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결정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가 그저 따라가는 존재가 아닌 디바이스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려 하는 매우 만만찮은 상대임을 전세계에 다시한번 알려준 사건으로 보인다.
타이젠 웨어러블의 출현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독자적인 OS를 처음으로 얻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이나 TV와 속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선 배터리 수명이 길어야 한다. 이 것은 웨어러블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스마트폰 처럼 하루 정도 쓰면 방전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곧 창고(아니 서랍)에 처박힐 것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가벼워야 한다. 조그만 기기에 소프트웨어나 앱을 돌리는데 버벅된다면 아마 던져버리고 싶을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기어를 판매하면서 ‘안드로이드’가 웨어러블에는 적합하지 않은 OS임을 알아차렸고 재빠르게 타이젠을 입혀서 최소한 배터리 성능 최적화에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보여진다. 리눅스 OS 자체가 무거운 프로그램이 아닌데다 이 것을 배터리 성능 최적화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금새 전용 OS를 만들어낼 수 있다.
둘째, 타이젠은 처음으로 맞는 옷을 입었다.
타이젠은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OS다. 삼성은 리눅스OS에 그동안 적지않은 투자를 했었는데 이것이 인텔과 합작한 타이젠이 됐고 이후 모바일과 TV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웨어러블’을 만나 드디어 쓰임새를 찾게 됐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픈소스OS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생태계 확산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누구나’는 곧 ‘누구도’가 된다.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 있다.
주인없는 회사가 갈팡질팡하고 선장이 많듯 주인없는 OS도 선장이 많아 앞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리눅스OS가 그랬고 후속작 타이젠도 그런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타이젠은 ‘웨어러블’이라는 실제 옷을 드디어 만났다.
타이젠은 웨어러블을 중심으로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후 디바이스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타이젠은 크로스 기기 플랫폼으로 적합하다. 스마트폰은 사업자와 연계해 많은 결정을 해야 관행 때문에 쉽지 않다. 기어2를 출시하면서 생태계를 넓혀가며 가능성을 볼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크로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첫째 작품이 ‘NX’ 카메라고 두 번째이자 결정적 제품으로 ‘기어’가 나왔다. 하반기에 TV와 가전이 나오면 타이젠은 구체적인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타이젠은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OS가 되거나 안드로이드와 iOS를 뒷받침할만한 대안OS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여전히 삼성의 OS 전략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아직 타이젠OS가 내장된 기기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웨어러블에 타이젠을 내장한 것도 아직 실험단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웨어러블 밴드 `기어 피트’에는 예상외로 타이젠도 아닌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내장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웨어엔 삼성도 참여한다. 삼성이 다시한번 `기어’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 기어’ 시리즈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삼성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겠느나 소비자들을 햇갈리게 해서 충성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 히든카드, 기어 피트(Gear Fit)
삼성전자 모바일 언팩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은 웨어러블 밴드 ‘기어 피트(Gear Fit)’였다.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반영하지 않고 현장에서 깜짝쇼로 보여주러 했다. 물론 매일경제 단독 보도로 미리 알려지긴 했지만 말이다.
갤럭시S5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어 피트’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IT매체 더 버지는 “갤럭시 기어는 실험적인 디바이스였다. 원래 제품은 둔탁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6개월 후에 내놓은 기어 피트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제목은 `기어 피트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The Gear Fit is what wearables should look like)’였다.
실제 MWC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대표 모델인 갤럭시S5 이지만 가장 관심을 받은 제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어 피트’라는 평가가 많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어 피트 중심으로 웨어러블 생태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단 것이다.
나이키 퓨얼밴드와 피트 빗(Fit Bit), 조본(Jawbone)의 업(Up) 등의 제품이 만들어놓은 웨어러블 밴드는 기어 피트로 인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퓨얼밴드와 피트 빗, 업 이후 나온 웨어러블 밴드는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기어 피트는 처음으로 플랙서블 슈퍼 아몰래드 디스플레이를 사용, 디스플레이 자체가 곧 기기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지게 됐다. 이 디스플레이의 정식 이름은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 스마트폰에 쓰이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해상도 등을 높이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맞게 휘는 각도를 조정했다.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는 유리기판이 아닌 초박의 플라스틱(폴리이미드)기판에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발광소자를 증착, 자유롭게 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다.
1.84인치의 크기, 0.28㎜의 두께, 0.36g 무게의 컴팩트한 사이즈에 색 재현성,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제작한 삼성전자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 성인의 팔목 둘레를 고려한 57㎜의 곡률을 구현, 신체가 확장된 최고의 미디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착용감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57mm 곡률은 지난해 산보인 갤럭시 라운드에서 선보인 곡률(400mm)보다 7배 이상 더 구부러진 제품이다.
기어 피트는 ‘심박센서’를 내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심박센서는 말 그대로 심장 박동수를 인식하고 측정이 가능하다.
심장 박동수 인식 기능은 많은 애플리케이션 확장이 가능하다. 기존 웨어러블 밴드도 만보계 기능과 칼로리 소모량이 나오지만 심박센서를 내장한 것만큼 정확한 측정치는 나오지 않는다. 심박센서가 내장되면 정확한 칼로리 소모량을 알 수 있고 적절한 운동량을 맞춤형으로 제공해줄 수 있다. 운동 추적기 이상의 ‘모바일 핼스 기기’로서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심박센서다.
기어 피트는 후세에 모바일과 헬스케어가 본격적으로 만난 첫번째 대중 기기(Mass Device)로 평가받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삼성이 `기어 피트’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써드파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염두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어 피트는 어떤 디바이스보다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다. 더 개방적인 방법으로 디바이스를 진화시켜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