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버 기자간담회 다녀왔습니다. 굉장히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서비스’로서의 우버는 대찬성이고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업’으로서의 우버는 전형적인 백인 우월주의로 뭉친 기업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같은 `서민’으로서 택시 기사들이 밥그릇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시위와 정부, 서울시의 규제에 동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객’으로서 한국의 택시 서비스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믿으며 20~30년전부터 만들어진 낡은 택시와 운송 관련 규제는 우버와 같은 서비스로 인해 바뀔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확실한 것은 `우버’는 기술기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SF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이지만 이번에 기자회견에 나선 부사장(데이빗 플루프)도 워싱턴에서 영입된 로비스트로 우버에 오래 있지 않을 사람입니다. 2016년 미 대선 때(아마 예비경선부터) 민주당 캠프에 차출될 사람입니다. 이런 거물을 영입하고 한국에서는 법률자문을 위해 김앤장을 고용할 정도로 엄청난 자금을 투자 받았습니다. `우버’는 현재 기존 규제와 신기술이 만들 새질서의 충돌을 상징하는 기업입니다. 잘 해결해야 충격을 흡수하면서 기술적 사회적 진보를 이룰텐데 현재 우버 경영진의 자세와 태도로 이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더 확실한 것은 `우버’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의 여부가 `기술과 사회의 대화’를 풀어가는 키워드가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와 이 것이 낳는 변화를 사회(인간)가 어떻게 수용하고 또 어떻게 기술에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우버가 설정하고 있는`낡은 규제 vs 우버’프레임을 벗고 `사회 with 신기술’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버는 그래서 갈등을 야기하는 서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하기 보다 세종시, 동탄, 송도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신도시에서 먼저 지역 문제를 해결한 후 대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하지만 기업으로서 우버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