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우리의 대통령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회사에서 검은색 셔츠에 후드를 입고 있었다. (사진/손재권) 최근 순수 한국 스타트업 `미미박스’가 시리즈 A와 B를 통해 2950만 달러(약 3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외 유수 벤처캐피탈이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내심 잘됐다 싶었다. `와이어드 2015’잡지의 인터뷰를 보고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를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구체적인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하형석 대표는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화장품 사업을 해야겠다고 야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대회에서 1등을 해서 정부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 Y컴비네이터, 스파크랩스 등 실리콘밸리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성공의 DNA를 이식할 수 있었다. 하 대표는 지난 4월 14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Y컴비네이터에 문을 두드린 것이 결정적으로 미래를 바꾼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모바일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바로 실천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미박스에 투자한 굿워터 캐피탈(Goodwater Capital)의 에릭 김 등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이 회사 운영에 대해 큰 조언을 하기도 회사 방향을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미미박스가 야후의 공동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을 비롯해 윙클보스 형제, 전 디즈니 및 갭(Gap)의 최고경영자 폴 프레슬러 등으로 부터 33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
IoT보단 아이오타이즈(IoTize) ‘플랫폼 전략(Platform Strategy).’ 관련 그룹을 장(場·Field)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하는 전략을 말한다. 플랫폼은 말 그대로 기차역 승강장의 발판을 뜻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기차를 만들고 어떤 기업은 철로를 만드는 일을 하겠지만 ‘플랫폼 전략’을 고민한다면 기차와 승강장뿐만 아니라 기차역, 구내 매점 까지 설계하고 기차역 앞 광장을 꾸며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게끔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모여야 진정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기차역을 멋지게 설계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흉물이 된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공짜 점심을 주기도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공개하기도 한다. 애플이 iOS, OS X 등 운영체제(OS)를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이나 구글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개해 많은 하드웨어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제조에 뛰어들게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대를 장악하게 된 것은 이처럼 플랫폼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플랫폼 전략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정보기술(ICT)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패션, 농업 등 전 산업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특허 약 250건을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도요타도 미래 자동차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30년 넘게 보유해온 수소연료전지차(FCV) 특허 5680개를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경제경영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전략’의 힘이 증명됐기 때문에 이 같은 […]
우버, 그들은 동사다 최근 스파크랩스의 NEXT 컨퍼런스에 참가, `컨텍스트의 시대(The Age of Context)’의 저자 로버트 스코블을 만나 인터뷰했다. 로버트 스코블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블로거인데 구글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를 먼저 착용하고 리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컨텍스트의 시대’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이 책에는 폭력을 막는 속옷이나 암을 발견하는 속옷, 티셔츠 배터리, 스마트 마스크 등의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이 것들이 모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실제 이 같은 제품을 연구하고 시제품을 내놓고 있는 제품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웨어러블, 사물 인터넷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제품’이 아닌 메가 트렌드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바이블이 되기에 충분하다. 스코블 인터뷰 시간을 짧았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물었고 재미있게 답변을 했다. 그 중에서 몇가지는 `딱’ 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역시 거침없는 친구였다. 인터뷰는 녹취하지 않았고 생각나는 부분만 적었다. <사진/손재권> 처음에 “매일경제신문의 손재권 기자다”라고 하니 스코블은 대끔 “신문? 종이가 뭐지?(Newspaper? What is Paper?)”라고 대답을 했다. 일부러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애플 워치’에 대한 것이었다. “놀랍다. 세상에 이런 제품은 처음이다”란 대답이 나올 줄 알았으나 의외의 말을 했다. 그는 “약간 실망했다. 좀 더 세련되길 원했다. 배터리 문제가 나올 것으로 본다. 하지만 4개 센서가 들어가 있는 것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구글 글라스는 어떨까? 스코블은 구글 글라스를 먼저 착용하고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사진을 올려 유명해졌다. 구글 I/O에서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레리 […]
<나이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광고. 안전한 플레이가 가장 위험한 플레이다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슛을 해야지요 슛을” ”아 … 왜 슛을 하지 않나요. 저 순간에 왜 공을 돌리나요” ”패널티박스 근처에서는 슛으로 결정을 지어줘야 합니다. 뺏기면 바로 위기가 와요” 한국 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전에서 TV 해설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시청자들도 답답하기 마찬가지였다. 패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많았음에도 슛을 하지 않고 패스하는 장면에서 한숨 쉬는 축구팬들이 많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과거처럼 `참가에 의의’를 두거나 `경험 쌓기’에 주력하는 팀이라면 모르겠다. 하지만 16강, 8강 또는 그 이상을 원하는 팀이라면 공격의 순도를 높여야하고 더 많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결과에 국민들이 크게 실망했던 이유는 알제리, 벨기에전 패배가 단순 패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알제리전에서는 전반전에 단 한번의 슈팅도 해보지 못했다. 벨기에전에서는 선수가 한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벨기에팀에 후반에 한골을 내줘 0-1로 졌다. 한국 대표팀 성과는 통계적으로는 최악은 아니었다. 유효슈팅 60%, 뛴거리 111km, 패스성공률 70%, 패스시도 1150회 등이다. 일본이나 16강에 진출한 알제리와 비교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가장 답답한 장면은 좋은 찬스에서 공 돌리기를 한 순간일 것이다. 한국팀의 경기를 `눈치축구 (Peer Pressing Football)’라고 규정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선수의 볼을 뺏는 것이 아니라 전후방 가릴 것없이 강한 눈치보기에 대한 압박으로 결정적 순간에 패스를 하고 말았다. 이해할 수 […]
<구글I/O 2014에 등장한 삼성 기어 라이브 (사진/ The verge)> 구글I/O 2014 리뷰(2) … 구글과 삼성의 정치학 구글 “웰컴 백 삼성”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구글I/O에 등장한 `한일관’이라니. 애플 WWDC나 구글 I/O에 등장하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시연에는 샌프란시스코(SF)가 자주 등장한다. 지도(맵)에 등장하는 지명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다. 당연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대회를 하기 때문이고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Bay Area)에 근무하고 살기 때문이다. 자갓(Zagat), 오픈테이블(OpenTable), 옐프(Yelp) 앱이 자주 시연되는데 식당을 찾을 때 이탈리안이나 스시, 타이 음식점이 자주 소개된다. 아무래도 개발자들이 자주 찾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구글 I/O 2014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일관’이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설명하면서 핀터레스트에 `핀’한 식당을 알려준다는 내용이었다. 키노트를 지켜보는데 중간에 안드로이드TV를 설명하면서 2NE1의 `컴백홈’ 음악이 흘러나와서 또 반가웠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I/O 참석자들에게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내장된 삼성 기어 라이브와 LG G 와치를 준다고 했다(작년엔 크롬 북을 받았다). LG 유플러스 로고도 나오고(안드로이드 TV 협력사) 기아자동차(안드로이드 오토 협력사) 등 한국 브랜드가 유난히 많이 키노트에 보였다. `구글에도 한류’라는 촌스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글이 새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한국 기업과 많이 협업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만큼 많은 한국인 개발자들이 구글과 파트너가 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꾸로 구글이 새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한국의 브랜드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 한일관에 자주 가는 것도 이해가 간다(사실 엘카미노에 있는 산타클라라 `장수장’이나 `구이구이’가 더 괜찮다. 특히 구이구이는 한국에서도 가끔 생각난다). […]
<2014 구글I/O 키노트 발표를 하는 순다 피차이 수석부사장 (사진 : the Verge)> 어제(아니 오늘 새벽) 구글 I/O를 생중계로 봤다. 월드컵팀에 파견 나와 있어서 보스니아-이란 전을 봐야 하는데 제치고 구글I/O를 생중계 시청. 구글I/O는 애플 WWDC처럼 열광적이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새로운 서비스, 제품의 출시 뉴스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의 오늘’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사이기 때문에 꼭 챙겨봐야 한다.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봐서 느낌은 모스콘 센터에 있는 것 같았다. 구글I/O 2014를 나의 방식으로 해석해본다. 1. 상황인지 시대의 개막을 알리다 지난해(2013년) 구글I/O에서 구글은 `구글 글라스’ `구글TV’ `구글Q’ 등과 같은 새 디바이스가 아닌 검색, 구글맵, 구글플러스 등을 진화시킨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2년에 충격적인 이벤트(하늘에서 세르게이 브린이 내려와 구글 글라스를 공개하는 장면)가 있어서 인지 새로운 무엇이 나올 것이다라고 잔뜩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부터 `화려함’ 대신 서비스 본질에 가까운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CEO가 에릭 슈미트에서 창업자 레리 페이지로 바뀌면서 구글은 테크놀로지 회사로서 기본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발표의 주인공은 구글의 핵심 기술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었다. 머신러닝이란 데이터를 쌓아 기계가 스스로 생각,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지능을 갖춘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판단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이 개인 맞춤형 검색인 `구글 나우’서비스를 하고 알아서 잘 나온 사진을 뽑아주고 연말에는 올해의 하이라이트라며 이용자 개인의 1년 이벤트를 정리해주는 것도 구글이 세계 최강의 `머신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였다. PC 시대 검색은 앉아서 이용자가 찾기 원하는 단어를 […]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눈을 다쳐 붕대 감고 있는 이임생 감독> “한국인들은 과정보다 결과를 너무 중시한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만 본다는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은메달, 동메달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나 월드컵에서 승리와 16강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빠른 산업화를 거치면서 결과를 중시한 나머지 대강대강하는 과정이 온갖 대형 사고를 낳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건 아니다. 결과도 결과 나름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이 남았다. 강호 벨기에를 두점차로 이기고 알제리-러시아전을 봐야 한다. 기적이 필요하다.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이 5%라고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온 국민이 16강. 16강 하면서 결과만 보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실력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알제리전에서 한골을 넣긴 했지만 국민들이 `영웅’ 수준의 대접을 하고 있는 이유는 `정말 열심히’ 뛰었고 실망스런 결과에 분해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도 그랬다. 멕시코에 1-3 역전패하고 네덜란드에 오대영(0-5)로 진 후 차범근 감독이 경질됐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최선을 다해 1-1로 비기고 마치 승리한 것처럼 대접을 받았다. 돌아오는 김포공항에서 선수들은 비난 대신 환대받았다. 두 경기에서 진 것보다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도 없는 상황에서 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발휘한 것이 TV를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
<손흥민. 오늘 너의 분함이 내일의 한국 축구를 다시 만들 것이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몰랐다.. 과연 홍명보호 뿐일까 오늘 경기 .. 선수마다 잘한 선수도 있고 제 역할 못한 선수도 있지만 결정적 패인은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 있다고 봅니다. 적도 모르고 아군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한 셈. 지피지기를 못했으니 이길 수 없었던 경기. 손흥민 선수는 “정신 똑바로 못차렸다”고 했는데 이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한국과 알제리는 이번 H조에서 서로를 “1승 제물”로 꼽았는데 준비 과정이 크게 달랐습니다. 그러니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대표팀 전력분석관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는 올 1월에 선임됐습니다. 안톤 코치는 선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벨기에, 아주 잘 안다”고 말합니다. 네덜란드 위터레흐트 감독 출신인 그는 히딩크 감독의 안지 코치를 했습니다. 이때 홍명보 감독을 만났는데 러시아 축구는 잘 안다고 해도 자연스럽습니다. 벨기에 축구도 “잘안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벨기에팀 주전들이 네덜란드리그에도 뛰는데다 어릴 때부터 봐오던 선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는 27일 새벽에 열릴 벨기에 전에는 오늘(23일) 오전 알제리 전처럼 `박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안톤 코치는 하지만 알제리를 잘 몰랐습니다.올 1월 기자회견에서도 “알제리의 팀 분위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른다. 그러나 빅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DVD 등 분석 자료는 많은 편이라 앞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려 한다”라고 합니다. 안톤 코치 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에서 알제리 경기를 `직관’한 것은 3월 슬로베이나와의 평가전이 처음입니다. 1승 제물이라고 하면서 알제리를 잘 몰랐던 것이죠. <러시아전 처럼하는게 […]
<칠레전에서 패배한 후 고개를 숙인채 피치를 빠져나가는 스페인 선수들. 이 장면. 익숙치 않다. 지난 4년간 거의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2011년 4월. 노키아 본사 에스포에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본사에 가서 노키아 부회장인 에스코 아호를 인터뷰했다. 그는 핀란드 총리를 지낸 인물로 노키아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 부동의 1위. 삼성전자, LG전자는 노키아의 눈치를 봤고 그들의 `플랫폼 생산 방식’을 따라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시 노키아의 고민은 기존 휴대폰 사업으로는 더 이상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애플 아이폰은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고 있었다. 노키아의 선택은 `서비스’였다. 이메일 서비스를 내놨고 지도(나브텍) 회사를 인수했으며 `오비스토어(Ovi Store)’라는 앱스토어도 오픈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대응에 뒤쳐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그들은 방향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힘있게 밀고가지 못했다. 에스코 아호 부회장은 “우리는 이제 서비스 회사다. 하지만 여러 규제도 있고 회사 내부 사정도 있어서 쉽게 전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아호 부회장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고 브랜드가 없어지게 돼 `시대에 뒤쳐진 회사’ 취급받고 있지만 직접 취재한 경험으로는 변신에 능했던 회사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변화에 뒤쳐져서가 아니다. 변화를 하기 싫어서도 아니다. 승자의 딜레마다. 극강의 위치에 있으면 변하고 싶은데도 변신하기 어렵다. 과거의 영광은 오늘의 변화에 방해가 된다. 변해도 욕먹고 변하지 않아도 욕먹는다. 즉, 언제 바꿀 것인가(Winner’s […]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EY 최우수기업가상 행사에서 연설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사진제공=SBM)> 알렉스 퍼거슨 감독 “관찰의 힘이 결정적 8분을 만든다” 매경 한예경 기자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EY 최고경영자상 시상식에서의 강연한 내용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오늘 가나전에서 크게 졌는데 … 이날 강연에서 퍼거슨 감독은 “잘했어(Well Done) 만한 더 큰 칭찬을 찾아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과도한 칭찬, 과도한 비난은 독이며 리더는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인터뷰에서 저는 `관찰의 힘(Power of Observation)’이 중요하다는 퍼기 경의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관찰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퍼기경은 “선수들을 관찰하다보면 때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도 보게 된다. 그렇게 해야 소중한 하프타임 8분을 잘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짧은 시간에 감독이 용병술을 펴기 위해서는 평소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해놔야지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CEO도 새겨 들을만 합니다. ———————————————- “잘했어(Well done)!”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방식은 짧고 명쾌했다. 단 두 단어의 마법으로 퍼거슨은 맨유를 세계 최고 축구클럽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5월 시즌을 끝으로 맨유 감독에서 물러난 퍼거슨을 지난 7일 모나코 작은 도시 몬테카를로에서 만났다. 최근 미국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스포츠 비즈니스에 대한 강연을 맡고 있는 그는 모나코에서 열린 EY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 행사에 특별연사로 초대받았다. 퍼거슨 전 감독은 이날 전 세계 60여 개국을 대표하는 최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리더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