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산업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우리는 하는 일을 달리 생각해 볼 것과 실험과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사업 모델, 새로운 독자 취향에 대응해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매출 감소를 막을 수 없다. 경영을 지탱할 힘이 없으면 저널리즘의 가치도 지킬 수 없다. 이는 냉엄한 현실이다.
글로벌 미디어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을 돕고 각자 실행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나온 주요 이슈와 중앙일보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나온 내용, 그리고 5월 한국 기자단이 미국 뉴욕의 INMA에 방문, 워싱턴포스트 등을 방문하고 온 후 나온 기사 등을 주제 별로 묶어 `가상 좌담회’를 만들어봤다.
아버지, 어머니와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에 탑승. 셀카봉을 이용해 찍은 사진인데 ..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2015년 추석. 우리 가족은 추석때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 이런저런 이유로 ‘롯데월드행’을 결심했다. 추석 명절때 놀이공원 가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마치 사람 많고 차가 심하게 막힐 곳으로 인식된 곳에 일부러 찾아가는 무모함이랄까. 더구나 롯데월드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점령했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사실 나는 롯데월드 보이(Boy) 였다(소설 냄새가 나긴 하지만 팩트다)잠실역에 위치한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밴처는 89년 개장했는데 당시 나는 중2. 나는 롯데월드 인근에 위치한 보성중학교에 다녔다. 보성중, 고등학교는 서울 혜화동에 있다가 89년 송파구 방이동으로 이사와서 첫해를 맞이했다. 중2~3때 다닌 학원이 롯데월드 맞은편 잠실 주공 5단지 쪽. 학원 시간이 맞지 않으면 롯데월드를 돌아다녔는데 자주색 교복(보성 교복임을 알 수 있는)을 입고 있어서 (아쉽게도) 딴 짓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롯데월드를 구석구석 머리속에 집어 넣을 수 있었고 어트랙션도 어디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개장때부터 잘 알았다. 롯데월드 입구에서부터 최단거리에 어디로 가야 최적으로 놀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고등학교, 대학교, 이후에도 가끔 롯데월드에 놀러갔는데 친구들은 서울에 있는 재미있는 ‘놀이공원’이었지만 나에겐 추억을 넘어선 ‘성장 스토리’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중2, 3학년때 반장을 했다. 어머니도 가끔 학부모 모임을 하러 학교와 롯데월드 주변에 오셨는데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상황에서도 아들이 반장을 한다며 자주 근처에 오셔야 했다. 이 사진 속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나는 활짝 웃고 있지만 나는 한켠에 세월의 흔적을 느끼고 있었다. 롯데월드의 인기 어트랙션 ‘신밧드의 모험’은 […]
버즈피드, 뉴욕타임즈, 월저널 등의 실험을 해외 미디어를 통해 보기 때문에 “와우. 하지만 우리는…”이라고 자조하는 것이 한국 기자들의 고민.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씩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주제 중에 ‘The right content, on the right device, at the right time’이란 세션이 있었는데 이 말이 핵심.
New Digital Stories (3)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니? … IBM 왓슨 평소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실리콘밸리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애플, 구글, 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은 지금 모두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시리, 구글은 구글 나우, MS는 코타나, 페이스북도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을 공헌하고 나선 상태다. 페이스북은 “애플 시리와 MS 코타나는 서비스가 제한 돼 있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다”며 AI 리서치 페이지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의 방향은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의 리엑션을 이해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페러다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단계로 이동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앞으로 ‘행동’을 하지 않겠는가. 세계 최고의 로봇 기업은 사실 아시모를 만드는 혼다나 테슬라를 만드는 쿠카(KUKA) 로봇이 아니라 ‘구글’ 이다. 구글이 보스톤 로보틱스 등 로봇 회사를 지난해 사들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구글은 이미지, 음성인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의 목표가 사람이 사물을 눈으로부터 뇌까지 인식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축적 및 성능 검증을 준비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공지능의 진화에 대해 사람들은 기대감 보다는 공포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기계 지능이 2045년쯤 되면 인간 두뇌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는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도 “그래서 기대된다”보다는 “무섭다”는 […]
“마크 저커버그가 우리의 대통령이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회사에서 검은색 셔츠에 후드를 입고 있었다. (사진/손재권) 최근 순수 한국 스타트업 `미미박스’가 시리즈 A와 B를 통해 2950만 달러(약 3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외 유수 벤처캐피탈이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내심 잘됐다 싶었다. `와이어드 2015’잡지의 인터뷰를 보고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를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구체적인 그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하형석 대표는 경영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 화장품 사업을 해야겠다고 야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대회에서 1등을 해서 정부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 Y컴비네이터, 스파크랩스 등 실리콘밸리에서 인큐베이팅을 받으면서 성공의 DNA를 이식할 수 있었다. 하 대표는 지난 4월 14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Y컴비네이터에 문을 두드린 것이 결정적으로 미래를 바꾼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모바일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바로 실천하면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미박스에 투자한 굿워터 캐피탈(Goodwater Capital)의 에릭 김 등 벤처캐피털리스트(VC)들이 회사 운영에 대해 큰 조언을 하기도 회사 방향을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미미박스가 야후의 공동창업자이자 중국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제리양을 비롯해 윙클보스 형제, 전 디즈니 및 갭(Gap)의 최고경영자 폴 프레슬러 등으로 부터 33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진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
IoT보단 아이오타이즈(IoTize) ‘플랫폼 전략(Platform Strategy).’ 관련 그룹을 장(場·Field)에 모아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의 ‘생태계(Ecosystem)’를 구축하는 전략을 말한다. 플랫폼은 말 그대로 기차역 승강장의 발판을 뜻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기차를 만들고 어떤 기업은 철로를 만드는 일을 하겠지만 ‘플랫폼 전략’을 고민한다면 기차와 승강장뿐만 아니라 기차역, 구내 매점 까지 설계하고 기차역 앞 광장을 꾸며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게끔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모여야 진정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기차역을 멋지게 설계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흉물이 된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공짜 점심을 주기도 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공개하기도 한다. 애플이 iOS, OS X 등 운영체제(OS)를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이나 구글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개해 많은 하드웨어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제조에 뛰어들게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대를 장악하게 된 것은 이처럼 플랫폼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플랫폼 전략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정보기술(ICT)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패션, 농업 등 전 산업분야에 확산되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특허 약 250건을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도요타도 미래 자동차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30년 넘게 보유해온 수소연료전지차(FCV) 특허 5680개를 오는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경제경영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플랫폼 전략’의 힘이 증명됐기 때문에 이 같은 […]
뉴디지털 시대 .. 10개의 스토리 4월 20일(월)부터 뉴디지털 시대에 대한 10개의 스토리를 블로그(http://jackay21c.blogspot.kr)에 공개한다. 지난 한달간 인터뷰한 내용이고 매경에 기사화한 스토리도 있다. 하지만 지면 기사에 담지 못한 내용이 많아서 블로그에 풀 텍스트와 인사이트를 담았다. 10가지 스토리의 공통된 주제는 바로 ‘뉴디지털’이다. 지금 시대 디지털은 단순히 기술(Technology)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 자체로 비즈니스 모델이며 문화 현상이기도 하다. 디지털이 바꾸는 세계, 디지털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문화 현상과 이에 적응하는 사람들 그리고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1) 사물인터넷화(IoTize)가 중요한 이유 -ARM CEO 사이먼 시거스 인터뷰 (2) 우리의 대통령은 마크 저커버그다 -미미박스 대표 하형석 인터뷰 (3)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니? -IBM 왓슨 총괄부사장 마이클 카라식 인터뷰 (4) 디코노미, 이젠 C2B -세빗에서 본 디지털 신경제 (5) 웨어러블 2.0 이란 무엇인가 -가트너 인터뷰 (6) 디지털은 어떻게 쇼윈도를 바꿔놓는가 -버버리와 현대차 (7) 리더 한명이 바뀌는 것이 직원 1000명이 바뀌는 것보다 빠르다 -강민구 부산지법원장 인터뷰 (8) 건축은 어떻게 기술을 수용하고 있을까 -세계적 건축회사 HoK 인터뷰 (9) 사물인터넷 파편화는 막을 수 없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사장 인터뷰 (10) 롱테일 제조 시대가 온다 -헥슬러와 심천
<우리는 지금, 정주영 회장의 소때 방북처럼 담대한 생각과 실행이 필요하다. > 한국 주도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가능하다’ 올해(2015년)는 광복 70주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2차세계 대전 종전, 즉 일본의 폐망, 한국의 광복 때 태어난 `해방 둥이’는 올해 70세가 됐다. 어릴 때 나라가 2개로 갈라지고 온갖 이념 갈등 속에 자라온 해방둥이는 자신이 살아 있을 때 다시 통일이 됐으면 좋았을 것이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때 가깝게 느껴졌던 `통일’은 지금은 너무나 먼 얘기가 됐다. 통일은 한국과 북한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도 자신들 얘기처럼 대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가 됐다. 한반도 문제는 방정식이 너무 복잡해서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되버린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스탠포드 아태연구소에서 나온 `남북 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는 이 복잡한 방정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해법이 나와 있다. 물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 수학능력시험처럼 정답이 있는 게임이 아닌 것처럼 이 책이 `정답’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처럼 `오답’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오답이 정답처럼’인식되지 않기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책의 내용과 신기욱 교수의 강연을 요약해봤다.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상황이 어려울 수록 보다 담대한 생각과 실행이 중요하다. 1994년 김일성 사망과 핵 위기, 1997~1998년 한국 IMF 등 어려운 시기 정주영 전 현대그룹 […]
<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신기욱 교수 특별 강연회 모습.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혼란스런 한반도 정책의 바른 해법에 대한 갈증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고래등에 낀 새우 아니다. 돌고래처럼 될 수 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 특별 강연 ”통일은 대박이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통일 대박론을 들고 나왔을 때 의아했다. 난데없다는 생각을 했다. 북핵 문제도 풀리지 않았고 남북 대화는 커녕 민간 교류는 꽁꽁 막혀 있는데 갑자기 대박이라니. 다수 한국인들이 통일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퍼져 있고 특히 통일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박’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나’ 통일대박론 이후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 민간 교류조차 꽉 막혀서 오히려 이명박 정부때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난데없이 `흡수통일 준비팀‘같은 발언이 튀어나와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도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10년 동안 전혀 나아진게 없는 듯 하다. 북한은 사실상 핵을 보유 중이고 해킹 등을 통해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남북 경제교류, 문화교류, 인도적 교류도 깜깜 무소식이다. 복잡하기만 한 그냥 이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듯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신기욱 스탠퍼드 아태연구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David Straub)부소장, 조이스 리 연구원 등 스탠포드 아태연구소팀이 최근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란 책을 내고 지난 3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특별 강연을 했다. <스탠포드 아태연구소팀 신간> 현장에 다녀왔는데 정말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