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3 센트럴홀 LG전시장 입구. 개막일에는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 혼이 빠질 지경이다. CES 2013을 취재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다녀왔다. CES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다녀왔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해서 트렌드를 분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신문에 기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컨퍼런스도 듣고 전시장도 꼼꼼히 다닐 수 있었다. 기조연설 외에는 업체에서 진행하는 기자간담회나 설명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간담회나 업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부스투어를 듣고 전시를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의 설명때문에 시각에 편견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나의 직관을 믿기로 했다. 수없이 쏟아진 내외신 기사도 체크했다. CES2013에 대해 본격적으로 정리해볼 참이다. 긴 작업이 될 것이다. 그 전에 키워드 중심으로 간단하게 아이디어를 올려봤다. CES2013 7. 7. 7.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뿐이다” “The future is here. It’s just not widely distributed yet” 미래 학자 윌리엄 깁슨이 한 말이다. 원래 언론학자들 사이에서 두루 회자된 이 말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사용해 한국에서도 알려지게 됐다. 미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접할 수 있으며 단지 볼 수 없을 뿐이라는 뜻이다. 올해 CES를 취재하면서 다시 이 문구가 떠올랐다. 하지만 CES에는 미래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 달랐다. 실제 그랬다. 업체들은 앞으로 팔릴 제품이나 시장을 이끄는 제품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이 제품은) 세상을 바꾼다”고 외쳤다. 하지만 실제로 […]
미디어퀘이크_3 : 한국산 스마트TV가 시장 혁신에 실패한 이유 “지난해 6월 혼수품으로 46인치 스마트TV를 구입한 정수민 씨(가명·33). TV로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막상 TV를 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정 씨는 TV 시청 외엔 특별히 활용하는 기능이 없다. 자판 없이 리모컨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게 불편한 데다 IPTV를 통해 100여개 채널을 쭉 둘러보기만 해도 저녁 시간이 훌쩍 가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적인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 훨씬 편하다. 차라리 저렴한 LED TV나 살 걸 후회가 된다”고 털어놓는다” (매경이코노미. 2013. 1. 21. ‘논란 끊이지 않는 스마트TV‘) 스마트TV를 구입하고 후회(?)하는 사람은 비단 정씨만은 아닐 것이다. 비싼 값에 최신형 TV를 구입했는데 쓰임새는 ‘화질좋은 최신형 TV’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회’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리모콘에 말하면 프로그램을 찾아주고 리모콘으로 마우스 조작하듯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스마트TV는 여유가 된다면 집에 한대쯤 가지고 있기 괜찮은 아이템이다. 사실 정씨도 TV로 자유롭게 서핑을 하고 애플리케이션까지 내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기회(집들이)를 한두번쯤은 의무로 해야 하는 신혼집에 ‘나를 표현하는(다른 말로 보여주기)’ 위한 아이템으로 46인치 최신형 TV보다 적합한 아이템은 없다는 생각으로 부풀지 않았을까. 저렴한 LED TV 보다는 최신형 스마트TV가 집으로 놀러온 일가친척, 친구들의 “우와~~”를 유발하기에는 더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정씨가 과연 ‘TV의 효용’을 생각했을까? 아닐 것이다. […]
넷플릭스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주요 출연진.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이다. 미디어퀘이크 (2) : 넷플릭스 디스럽트(Netflix Disrupt)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봤어? 재미있던데” “아직 못봤어요. 그런데 그거 어디서 해요? TV에선 안보이던데” “넷플릭스” 최근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두 젊은 미국인이 하는 대화를 들었다. 요새 미드 중 화제는 단연 ‘하우스 오브 카드’다.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에서 하는데도 말이다. 물론 시청률이 높아서도 아니다. 아직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얼마정도 나오는지 아직 모른다. 기존 시청률 산정 방식으로 계산이 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 시리즈와 사업자 넥플릭스가 미국 미디어 산업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40개국에서 3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영화, TV 드라마 사업자다. 한국에서는 저작권 등의 이슈로 서비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은 잘 모르지만 미디어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에 대해 최소 한번 이상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에서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지난해(2012년) 8월,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월 7.99달러씩 내는 넷플릭스에 즉시 가입했다. 궁금했다. 어떤 서비스 인지. 이후 서비스 이용 6개월이 넘어서면서 점차 미디어 이용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그러면서 케이블TV(컴케스트) 이용 요금(인터넷과 번들 110달러/월)이 더 비싸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케이블 선을 뽑고 아이패드와 TV를 연결시켜 넷플릭스를 큰 […]
파괴자들(Disruptors) … 최초의 ‘커넥티드 북’을 펴내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독서여행’을 꼽고 싶다. 지난 2005년 11월 결혼한 후 아내와 유럽, 미국, 인도, 중동 등 많은 여행을 갔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나는 여행 중 하나는 2008년 2월에 갔던 남이섬 독서여행이었다. 당시 설 연휴가 길어서 아내와 함께 어디에 갈까 하다가 독서여행을 하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생각을 나눈다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딸 현서가 커서 같이 독서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디오만 있고 인터넷과 TV가 없던 남이섬의 ‘정관루’에서 묵었는데 당시 들고 갔던 ‘생각의 탄생(미셀 루번스타인저, 에코의 서재)’과 ‘차이의 존중(조너던 색스저, 말글빛냄)’의 내용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동안 읽었던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순간에 읽는 책은 더 많이 기억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보면 역시 책은 ‘무엇을’ 읽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읽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바야흐로 모바일 혁명의 시대다. 디지털과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키고 있다. ‘파괴자들’에서는 지금 이 시기는 근본적으로 생활 양식이 바뀌는 혁명의 순간이며 마치 안개처럼 다가온다는 ‘은은한 혁명(Ambient Revolution)’의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쯤되면 책은 지상에서 사라지거나 아니더라도 첨단 기술에 의해 상당부분 대체됐어야 했다. 특히 이북(e-book)이 보편화되고 앱북(AppBook)도 등장하는 등 새로운 수단이 나옴에 따라 종이책의 운명도 풍전등화 같았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그렇게 되지 않았다.종이책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듯 종이책이 넘기는 느낌, 종이의 질감 때문이 아니라 책을 통해 […]
구글 I/O 2013 키노트에 등장한 래리 페이지 CEO 내가 본 구글I/O 2013 “구글은 우리를 너무나 많이 알고 있는데 우리는 구글을 너무 모른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대회(I/O)를 현장 취재하고 받은 느낌이다. 올해 I/O에서 구글이 보여준 것은 현재 인터넷, 검색 회사가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의 정점이었다. 지난해까지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구글TV, 구글글라스 등으로 자신의 플랫폼을 확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젤리빈에 이은 안드로이드 OS 5.0 버전 ‘키라이파이’도 선보이지 않았고 ‘넥서스Q’와 같은 새 디바이스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나온 구글글라스의 새로운 버전도 선보이지 않았다. CEO 3년차의 래리 페이지는 대신 ‘구글 2.0’으로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검색, 이메일, 구글맵, 구글플러스 등 구글 본연의 서비스를 진화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구글은 그동안 수년간 웹 검색과 안드로이드 무료 배포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추천하고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을정도가 됐고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 구글이 15일 I/O 키노트를 하는 동안 트위터에서는 “구글이 스카이넷(Skynet)이 되고 있다!”는 말이 펴졌을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구글을 더욱 신뢰하기 시작했고 미래를 더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구글의 주가는 키노트 중간에 900달러를 돌파했다. 구글은 지난 5년간 한번도 I/O 이후에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I/O이후에 주가는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이날 밝힌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도대체 이번 I/O는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일까? 1. 머신러닝 […]
봄이 오다 일이 많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었다. 결혼 초기엔 아이를 낳지 말자고까지 했다. 나는 바쁘고 힘든 기자생활. 와이프는 육아 걱정. 아이를 잘 기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결혼생활 7년째. 우리의 사랑은 깊어지고 이제서야 아이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아이는 준비한다고 오는 것은 아니었다. 여러차례 기다렸지만 아이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2012년 5월. 오래 기다리던 임신 소식이 들렸다. 우리는 아이를 ‘봄’이라고 불렀다. 세상을 올바로 보고, 이웃을 보듬을 줄 알며 무엇보다 따뜻한 아이로 자라길 바랐다. 추운 겨울 끝에 기다리던 봄이 오듯, 우리에게 봄이도 봄날과 같이 왔다. 그리고 미국으로 연수가 확정(SBS문화재단)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임신 소식을 들은후 3일 만이다. 기자생활 10여년 만에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스탠포드대학에 가고 싶어했고 많이 준비했다. 병원에 가서 “아이가 잘 들어섰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에서 “이번 여름에 올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2012년 상반기는 매우 힘든 시기였다. 하는 일도 힘들었고 의욕이 떨어지고 있었으며 아이는 오지 않고 연수도 확정적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하지만 봄이가 온 후 많은 것이 한꺼번에 풀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이를 ‘복봄’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부럽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우리에겐 큰 걱정거리였다. 한국 산부인과는 커녕 병원도 익숙하지 않은데 외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어떨까? 비용은? 보험은? 병원은? 산후조리는? 중간에 아프기라도 하면? 우리끼리 잘해낼 수 […]
@google 팔로구글6_ 구글은 혁신을 창조하지 않는다 “공장 얘기 그만해” “무슨 소리야. 그래도 공장 얘기가 그나마 가장 재미있어” 술자리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회사 업무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데 술자리에서도 회사 얘기로 시작해서 회사 얘기로 끝나는 것에 대한 자조섞인 표현이다. 여기서 ‘공장’은 ‘회사’를 뜻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의 은어다. 회사 동료들끼리 모였는데 회사나 직장 상사, CEO 얘기 안하면 무슨 얘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겠나. 출근해서 퇴근. 아니 퇴근 이후까지 얼굴 보고 사는 사람들. 회사 사람들은 10시간 이상 마주 보고 산다. 이는 자는 시간보다 많고 심지어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 보다 많다. 그럼에도 직장은 마치 ‘지옥(꼭 지옥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과 같다. 그래서 퇴근 이후에도 만나서 낮에 못다한 얘기를 풀어내느라 바쁘다. 하지만 직장이 ‘행복을 만드는 기계(Happy Machine)‘ 와 같다면 어떨까. 월급을 많이 주는 곳으로 표현되는 ‘신의 직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까?”를 항상 고민하는 회사가 있다. 또 구글 얘기다. 사람과 혁신 연구소 “모든 의사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한다” 구글의 규범이다. 구글은 밥 먹는 것에서부터 TGIF 시간에 CEO에게 질문하는 것까지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한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별도의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사회과학자(Social Scientist)를 고용해 몇년간 자사 조직을 연구했다. 그리고 사람과 혁신 연구소(PiLab : People and Innovation Lab)를 만들었다. 구글은 전세계 41개국에 70개가 넘는 오피스를 운영하고 직원이 3만명이 넘는다. 이 같이 방대한 […]
미디어퀘이크_4 : 한국의 TV, 방송시장의 진정한 위기가 시작됐다 (2)새로운 TV 생태계 : 4K 2013년 상반기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의 미국 TV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TV와 소니, 파나소닉, 샤프는 같은 이름이었으나 중반부터 삼성과 LG가 LCD, PDP 등 평판 디지털TV로 승부수를 띄워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TV의 대명사가 됐다. 이는 부품부터 판낼, TV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해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것도 원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삼성과 LG전자는 세대를 앞선 선행투자와 자존심을 건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LCD, PDP, LED로 오는 과정에서의 기술 혁신은 매우 치열했다. 이는 기립박수를 받아도 충분한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의 삼성, LG전자의 승승장구는 일본 업체들에게는 구조조정을 의미했다. 소니는 존재감을 잃고 ‘브라비아’라는 브랜드마저 힘을 잃게 됐으며 PDP에 사운을 건 투자를 한 파나소닉은 판단을 잘못해 나락으로 떨어졌다. 파나소닉 오쓰보 회장이 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게 됐다. 한국의 삼성, LG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실 자기 자신이 경쟁 상대였다. 스스로 기술 혁신의 채찍을 들었고 매년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과 LG는 동시에 ‘3D TV’ 시장을 이끌었으며 그 다음 ‘스마트TV’로 아이템을 늘렸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전미 가전쇼(CES)에서 3D TV 마케팅에 사력을 집중했다. CES 센트럴홀 입구에 위치한 LG전자의 3D 전광판은 정말 볼만했다. 삼성은 ‘스마트TV’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최초로 TV에 내장된 칩을 바꾸면 마치 새로운 TV처럼 볼 수 있는 ‘에볼루션 키트’를 선보였으며 TV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S레코멘데이션 등의 첨단 […]
“도대체 창조경제가 뭐지?” 한국에서 많이 하는 질문이다. 새 정부가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를 국정 목표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호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혼란을 주고 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면 그 혼란함도 ‘창조’로 가는 길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창조경제가 한마디로 정의된다면 창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는 규정되지 않은, 모호함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누구나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거나 널리 펴져 있는 것을 편집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크리에이티브’는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회사)를 혁신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애플, 구글처럼 혁신적인 제품(서비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세상을 바꿀 것인가? 한때 잘 나갔다가 가라앉은 회사들은 ‘혁신 DNA’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요새 가장 화제를 많이 일으키는 기업은 ‘야후’다. 인재도 빠져나가고 주가도 떨어진 야후는 마리사 메이어를 영입한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섬리(Summly) 등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서는데 성공했다. 우선 구글에 (한참) 밀려 자존심이 상해 있던, 동료 직원을 떠나보내는데 익숙했던 야후 직원들이 반색하기 시작했다. 예전엔 소위 ‘듣보잡’ 이력서들이 많이 왔는데 이제는 “아니 이런 스펙을 가진 애가 왜 야후에?”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최근 야후가 전미국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재택근무 폐지’ 정책이었다. 야후의 결정은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잡힌 삶(Work and Life Balance)이 중요한 과제인 미국 사회에 큰 논쟁거리가 됐다. 야후의 재택근무 폐지 정책은 ‘일하는 방식’이 고민인 […]
페이스북, 세번째 기둥의 초석을 놓다 : 그래프 검색 페이스북 기자 간담회 스케치 오늘(1월 15일) 오전 8시 30분쯤. 집을 나서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멘로파크로 향했다. 10시(현지시각)에 페이스북에서 기자를 초청, 간담회를 한다고 예고가 됐기 때문. 지난해 6월 페이스북 본사에 방문, 르뽀(페이스북 DNA는 해커웨이)를 쓴 인연으로 본사 홍보팀을 통해 참석할 수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섰다. 페이스북의 메이저 발표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많이 몰렸고 조금 일찍 나선 덕분에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멘로파크 본사 입구. 여기에 있던 ‘좋아요’ 표시가 ‘포크(Poke)’로 바뀌어 있었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오늘 발표가 ‘검색 서비스’일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언론에서 ‘페이스북폰’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페이스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언론의 설래발임을 현장에 초대받은 기자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알지 못했다. 기자간담회 시간인 10시가 다가오자 COO 쉐릴 샌드버그가 입장했고 이후에 마크 저커버그가 들어와서 누구의 소개 없이 마이크를 들고 바로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오늘은 멘로파크로 와서 하는 첫 대규모 프레스 이벤트다.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오늘의 주인공 ‘그래프 검색(Graph Search)‘을 소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오늘은 본사 이전후 처음 하는 대규모 행사다”라고 소개했다. ‘그래프 검색’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한마디 더 듣기 위해 저커버그에게 달려들었다. 역시 많은 기자들이 그를 둘러쌓다. 그는 “그래프 검색은 페이스북을 창업했던 그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둘러쌓은 저커버그. 간담회가 진행되고 저커버그가 Q&A를 하는 중간에 기사가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